'50년 만에 택시타고 보건소 가요'...오지마을 할머니

'50년 만에 택시타고 보건소 가요'...오지마을 할머니

2015.02.02.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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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 원만 내면 오지 마을에서 보건소와 재래시장까지 태워다 주는 '마실 택시'가 운행됐습니다.

시집 온 지 50년 만에 택시를 타고 일을 보러 가게된 오지마을 할머니들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고 합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회관에 모여 밥도 해 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일상을 보내는 할머니들.

며칠 전부터 신바람이 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교통편이 거의 없는 오지마을에 전화로 택시를 불러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실 택시'가 운영됐기 때문입니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제때 가지 못하던 어려움이 해결됐고, 농산물을 팔러 시장에 가는 일도 편하게 됐습니다.

할머니들은 이 택시를 타고 보건소나 재래시장이 있는 시내까지 이동해도 요금은 단 돈 천 원만 내면 됩니다.

택시 미터기에 찍힌 요금 가운데 천원을 제외한 나머지 요금은 울산시에서 지불합니다.

하루 4번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긴급할 때는 언제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50여 년 만에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는 할머니들.

[인터뷰:최정술 할머니]
"병원 가기도 좋지, 시장 보러 갈 때 여러 명 모아서 갔는데 이제는 가고 싶으면 혼자 갈 수 있지, 어떻게 좋다고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마실 택시'가 운영되는 곳은 울주군에 모두 7곳.

버스가 들어 가지 않는 오지마을 노인들을 위한 교통복지입니다.

울산시는 수요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마실택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송성찬, 울산시 버스택지과장]
"오지마을 어르신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실 택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편의제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집와서 수십 년을 힘들게 살았다는 할머니들.

오지마을의 불편함을 관심으로 풀어 낸 행정당국의 지혜로움에 시민들은 신뢰를 보냅니다.

YTN 김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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