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혐의 어린이집 교사 무더기 입건

아동 학대 혐의 어린이집 교사 무더기 입건

2015.03.05.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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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97명이 다니는 어린이집인데, 26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만 2∼3세 아이들의 율동 시간.

한 아이가 율동을 제대로 못 하자 아이를 세계 잡아 당겨 흔듭니다.

또 다른 반, 선생님이 책 모서리로 아이의 손등을 때립니다.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고 놀았다는 게 아이가 맞은 이유입니다.

이 어린이집 교사 7명은 이처럼 아이들을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원장 역시 관리를 못 한 책임으로 입건됐고, 어린이집은 모두 다른 선생님으로 교체됐습니다.

[인터뷰:박복둘, 고성경찰서 수사과장]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분석 의뢰 했더니 상당 부분이 신체 접촉 행위가 아동의 정서 및 신체 학대에 해당한다는 회신 결과에 따라..."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에 10일 동안 찍힌 어린이집 CCTV의 동영상에는 이런 학대 행위가 모두 72차례 확인됐습니다.

피해 아동은 전체 97명 가운데 26명입니다.

학대 행태도 다양했습니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엉덩이를 때리고, 화장실이나 놀이방에 격리시키기도 했습니다.

공립 어린이집이라서 믿고 보냈던 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인터뷰:피해 아동 어머니]
"CCTV가 없다면 애들이 맞고 와도 확인할 방법도 없는 것이고, 저희는 그냥 어린이집에서는 그냥 애들이 약자일 뿐인 거죠. 선생님들 권리만 지키다가는..."

경찰은 원장과 교사 등 8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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