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장난전화에 '선전포고'

해경, 장난전화에 '선전포고'

2015.03.06. 오전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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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가 가라앉고 있다고 장난전화를 걸어 애먼 수색작업을 하게 만든 40대 남성이 해경에 구속됐습니다.

장난전화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해경의 '선전포고'로 해석됩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설 연휴 첫날 밤 보령해경 상황센터로 들어온 구조요청 전화.

[인터뷰:신고자]
"지금 기관방에 있어 가지고 우선 물이 새 가지고 막고 있거든요."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4명이 탄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신고에 경비함정 2척과 122특공대 35명이 출동했습니다.

신고자는 3번 더 전화를 걸어 위치를 바꿨고 그때마다 해경은 자리를 옮기며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밤바다를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3시간 가까운 노력은 헛수고였습니다.

장난전화였기 때문입니다.

전화를 건 40살 김 모 씨는 3년 전 추석 연휴 때도 경찰에 허위신고를 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만취 상태라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해경은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인터뷰:한상규, 보령해경 해상수사정보과장]
"타인의 '골든타임'을 빼앗는 허위신고에 대해서 강력히 처벌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해서 대국민 홍보로서…"

2013년 7백여 건의 장난전화가 해경에 걸려왔는데 지난해에는 천4백여 건으로 배로 늘었습니다.

인력과 장비, 유류 낭비를 가져오는 허위신고에 강수를 두게 된 배경입니다.

해경은 앞으로 악성 허위신고자에 대해 구속수사를 확대하고 수색작업에 들어간 비용도 청구할 계획입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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