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부실시공...입주자 반발

아파트 부실시공...입주자 반발

2015.03.26.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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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끼고 아껴 새집에 이사했는데 부실공사로 자기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 실태가 이런데도 시공업체측은 부실시공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에 사는 김영미 씨는 지난해 2월 730여 세대 규모의 새 아파트에 이사했습니다.

계단 벽면에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마감재도 설치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지하주차장에는 빗물이 새고 빗물 저장 탱크로 이어지는 배관도 노출돼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의 부실시공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외부 벽에는 심하게 금이 가 있고 아파트 벽이 뻥 뚫린 곳도 있습니다.

콘크리트 벽면이 뚫려 단열재와 철근까지 드러나 한 눈에도 위협적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내부 상황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천장 벽지가 젖어있었고 벽지를 자르자 구정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구정물 때문에 싱크대 안쪽에는 얼룩이 생겨 지워지지 않고 바닥에도 심하게 균열이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영미, 아파트 입주민]
"바닥에 생활하수가 계속 솟아 올라왔었고 악취는 나고요. 바닥은 썩어가고 있고요. 집 안에 있으면 머리가 너무 아프고 하수구 배관을 열어놓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참다못한 주민들이 항의하고 환급과 새로운 집으로 교환을 요구했지만, 상황이 심각한데도 아파트 시공사 측은 부실시공이 아니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OO 아파트 관계자]
"부실시공은 아니죠. 입주민들이 부실이라고 한다고 모두 인정할 수 없잖아요. 일부 미흡한 것은 있고 하자는 있겠지만, 부실시공은 아닙니다."

어렵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주민들은 대형 시공사의 부실시공 횡포로 상처를 받은 것은 물론 집값이 떨어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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