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본 행방은?

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본 행방은?

2015.03.27.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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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고 나서 한글의 사용법을 적은 책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입니다.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딱 두 권만 남아있는데요.

국보급 '해례본 상주본'을 소유한 경북 상주시 배 모씨 집이 불에 타면서 이 소중한 문화재가 사라진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골 농가 두 동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잿더미 사이로 고서적과 고가구들이 곳곳에 눈에 들어옵니다.

불에 탄 곳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 씨의 집입니다.

이 해례본은 상주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해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라고 불립니다.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함께 딱 두 권만 있는 겁니다.

상주본은 2008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는데 배 씨가 훔친 것이라는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무혐의처분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문화재청은 이 '상주본'의 가치를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 평가했습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인터뷰:이상규,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훈민정음 연구에 굉장히 중요한 기록적 자료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재산적 가치로 평가해서는 곤란합니다. 전 국민들의 재산이고, 더 나아가서는 전 인류의 문화자산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주본의 행방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배 씨는 상주본을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인터뷰:배익기, 훈민정음 해례본 소유자]
"뭐라고 말하기 입장이 참 곤란하네요. 제 입장이 되면 뭐라고 얘기하겠어요."

경찰과 문화재청은 불이 난 이유를 밝히고, 상주본의 소실 여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이규봉, 상주경찰서 수사과장]
"국과수에서 와서 정밀감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 과정에 이제 문화재청 관계자들도 같이 입회해서 해례본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확인하는 걸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의 가치를 지닌 훈민정음 해례본, 소유자로 알려진 배 씨의 집에 불이 나면서 그 행방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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