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연장 개통 후 첫 출근길 표정

9호선 연장 개통 후 첫 출근길 표정

2015.03.30.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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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5개 역이 개통됐죠?

가뜩이나 사람들이 몰려 지옥철로 불리던 9호선의 혼잡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장 개통 후 첫 월요일 출근길 상황이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선희 기자!

먼저 현재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지금 시각이 7시, 이른 시각이지만 이곳 가양역 승강장은 이미 시민들로 가득합니다.

전동차가 도착하면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엉덩이로 밀고 등으로 밀고 출입문 잡고 버티다 팔꿈치가 문에 끼기도 하고 가방이 걸리기도 하고 그야말로 전쟁을 벌여야만 겨우 만원 지하철에 오릅니다.

이번 2단계 구간 개통으로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급행열차를 탈 경우 38분 만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고작 4칸짜리로 운행돼 출근길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인데 종합운동장역까지 연장되면서 혼잡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2009년 개통 후 2015년 3월 현재 하루 44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 2단계 구간이 추가로 개통이 되면서 승객은 하루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선이 길어지면서 전동차 운행 횟수가 줄어든데다 강남 방면으로 향하는 사람이 더 몰리기 때문입니다.

[앵커]
2단계 구간 개통 전부터 출근길 대란 우려가 컸는데요.

혼잡을 좀 피할만한 방법은 없나요?

[기자]
서울시가 이달 초에 이어 개통 후 첫 출근일을 하루 앞두고, 어제 무료 전용버스를 약 100대까지 대폭 늘리는 비상수송대책을 내놨는데요.

먼저 무료 급행순환버스를 타면 가양역에서 여의도역까지 30분 내 도착이 가능하고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 할 경우 환승할인도 가능합니다.

또 출근 전용 직행버스도 운영되는데요.

오늘 아침부터 당장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역4번출구, 가양역 10번 출구, 염창역 4번 출구에서 국회의 사당과 여의도까지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출근 전용 직행버스는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전세버스를 운행하며 역시 이용요금은 무료지만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때 할인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 다음 달 3일부터는 20명 이상 신청하면 출근 전용 전세버스를 무료로 운행해 김포공항역, 가양역, 염창역 등에서 출발합니다.

[앵커]
서울시가 이렇게 비상수송대책까지 내놨지만 출근길 대란을 막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죠?

[기자]
가양역에서 여의도역까지 붐비기는 해도11분이면 갈 수 있는 급행 열차를 놔 두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30분이나 걸리는 버스를 굳이 타려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2단계 구간 개통 전에도 개화에서 신논현 방면의 경우 출근시간대에는 정원의 2배 반 가까이가 열차에 몸을 밀어 넣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2단계 구간이 개통된 지금은 혼잡도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짐에 따라 서울시는 안전관리요원을 5배 늘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이는 김포공항역, 가양역, 염창역, 당산역에 안전요원 50명씩 투입해 승객들의 무리한 탑승 등을 통제하고 급행열차와 완행열차 간 운행 조정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또 9호선 주변에 위치한 기업에 유연근무제 참여를 독려해 출근시간대 승객 분산을 유도해나가겠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이 모든 대책보다 근본적으로 전동차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서울시가 이달 초 전동차 70량 구매를 긴급 발주했지만 투입되려면 1년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당장 도움이 되진 못합니다.

지금도 서울 최악의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안은 9호선 서울시가 연장 개통 직전, 또 직후 긴급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출근 시간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양역에서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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