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학교' ‥1880억 원 재산 방치

'문 닫은 학교' ‥1880억 원 재산 방치

2015.04.01.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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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지역에선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관리 부실로 수백 곳에 달하는 폐교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삼척에 있는 한 폐교입니다.

학교 주변은 잡초가 무성하고 건물은 곳곳이 깨지고 금이 갔습니다.

13년 전 문을 닫았지만, 아직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마을주민]
"보기에 안 좋죠. 흉하죠. 그냥 세워놓으니 아깝죠."

이렇게 활용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폐교는 전국적으로 약 400곳, 재산대장에 등록된 부지와 건물 가격은 1,880억 원에 이릅니다.

폐교 750여 곳은 임대 중이지만 임대 수익보다 유지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욱이 한시적으로 임대된 폐교는 계약이 끝나면 다시 방치되기 일쑤입니다.

생태체험연수원으로 운영됐던 폐교입니다.

하지만 운영자가 경영 악화로 1년 만에 임대 계약을 해지하면서 7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 당국으로선 매각을 가장 선호하지만, 매각 역시 큰 진척이 없습니다.

[인터뷰:교육청 관계자]
"접근성이 떨어지고 활용해도 사람이 많이 와야 하잖습니까. 그런데 시골에 가면 요즘 대부분 어르신 뿐이니까. 수요가 덜하죠."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인 폐교 자산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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