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백두산 지하탐사 가동...'마그마층'까지 탐사

한-중 백두산 지하탐사 가동...'마그마층'까지 탐사

2015.04.02.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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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공동연구진이 백두산 지하탐사를 시작합니다.

지하를 뚫고 마그마의 활동을 정밀 진단하는 연구인데요.

중국은 물론 북한지역까지 탐사를 벌여 백두산 화산 연구에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활화산 가운데 하나인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가 퍼지면서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까지 극심한 피해가 예상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백두산의 분화, 즉 화산폭발을 사전에 감지하고 화산재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손을 잡았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백두산에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가 흐르는 지하 10km 부근을 조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인터뷰:이윤수, 지질자원연 국토지질연구본부]
"마그마의 거동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장비들을 설치를 해서 그것들을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거거든요. 이것은 전 세계에서도 첨단에 해당되는 그런 부분입니다."

한중 백두산 공동탐사 프로젝트는 백두산 폭발이 아시아 지역 안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중국 측 판단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이번 지하탐사는 백두산 천지 부근 지하에 시추공을 뚫어 섭씨 1,300도가 넘는 마그마를 직접 조사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비롯한 15개 기관이, 중국은 중국과학원 지질물리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연구진만 60여 명에 이릅니다.

한국은 아시아 전역에 대한 지질학적 연구와 첨단 탐사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의 뛰어난 시추기술 등을 공유할 경우 이번 백두산 탐사의 성공률은 높다는 전망입니다.

이번 백두산 공동 연구는 화산뿐만 아니라 세계 지질학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지역 천지 부근을 모두 조사하는 데다 백두산 지하 1만㎥ 지역에 대해 3차원, 3D지도도 만듭니다.

세계 대형 화산 가운데 마그마가 있는 지하까지 구멍을 뚫어 조사하는 연구는 백두산이 처음입니다.

[인터뷰:홍 완, 지질자원연 지질자원분석센터장]
"탄화가 일어난 시기를 과학적으로 측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분화가 언제 일어났는 지 분화 시기를 측정하는 일을 담당하게 됩니다."

한중 공동 연구진은 오는 7월 백두산 천지에서 만나 시추지점을 조사하는 등 2017년까지 기초탐사를 마치고, 늦어도 2021년에는 시추공을 뚫는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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