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귀농 산장' 위험한 초대

[한컷뉴스] '귀농 산장' 위험한 초대

2015.04.04.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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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귀농·귀촌한 가구가 3만2000여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2001년 대비 36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러나 정말 '귀농 생활'이 낭만적일까요?

조사 결과, 정착에 필요한 기본 자금만 3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주택비용 1억 3천 이상, 토지 1000㎡(약 302.5평) 이상의 농지(비닐하우스 등 시설영농은 330㎡)가 필요합니다. 1000㎡(약 302.5평) 이상의 농지를 구입하는 데만 2억 원 이상이 드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농기구, 종자값, 시설비용 등을 합치면 5천만 원 정도가 더 필요하고, 수확을 통한 수익을 벌 때까지 최소 2천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농사가 '수익'으로 연결되기도 쉽지 않습니다. 도시 평균 연간 소득이 4200만 원 정도인 반면, 농촌 평균은 3200만 원입니다. 가계지출 3000만원을 제하면 월 소득은 30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또한 농촌의 특성상, 이웃의 생활에 관여하며 유대관계를 맺는 정서가 있어 도시의 개인주의적 생활에 익숙해진 귀농인들이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포털 상위 3곳의 귀농귀촌 커뮤니티를 분석한 결과 텃세와 관련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2006년 87건에서 2013년 858건(2014년 상반기에만 688건)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제대로 된 귀농 생활을 위해 배워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초기 정착을 위한 농가주택 구입, 농지매매부터 농지 관리, 농사를 짓기 위한 재배 작물에 대한 지식, 해충 방제, 농기계 운전과 작동, 임대와 구입, 수확 후 판매 방법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스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귀농을 위한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100시간의 교육이수도 필요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성공적인 귀농인 정착 확률은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귀농·귀촌의 환상에 젖기보다는 '귀농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분석/시각화:
뉴스젤리[help@newj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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