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진주에 위안부 피해자 더 있어"

"통영·진주에 위안부 피해자 더 있어"

2015.04.11.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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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으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기자 출신의 일본인 사회 운동가가 일제 강점기 경남 통영과 진주 지역의 위안부 피해 사례가 더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1943년쯤 일본 나라현 덴리시의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 옆의 위안소 시설을 표기한 그림입니다.

출처는 1975년 일본 나라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던 가와세 순지 씨가 노동자로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강정시 씨를 상대로 취재해 작성한 수첩.

가와세 씨는 강 씨의 증언을 토대로 이 위안소에 통영과 진주 출신 조선인 여성 20여 명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다고 주장합니다.

가와세 씨는 해군 관할지를 표기한 지도와 지역 역사가가 작성한 지도를 토대로 이 위안소가 군 시설이었음도 확인했습니다.

당시 일본에는 기업이 운영하는 위안소가 있었는데, 이곳은 군사 시설 내에 있었기 때문에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인터뷰:가와세 순지, 전 나라신문 기자]
"(위안소가) 군이 관할하는 지역에 있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군 관할이 아닌 바깥이었다면 민간 업자가 운영하는 위안소였을 것이지만 이곳은 성격이 다릅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진주와 통영 지역의 새로운 위안부 피해 사례가 더 느는 것입니다.

특히 특정 지역 출신의 조선인 여성들이 집단으로 끌려가 같은 장소에서 지냈다는 것도 드문 사례입니다.

[인터뷰:송도자,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 모임]
"새롭게 사실을, 추가적으로 피해 실태를 조사해서 공식적으로 문서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은 지난 1975년 나라 신문에 기사화됐습니다.

이후 지난 1995년에는 해당 부지에 강제 동원 역사를 기술한 안내판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강제 동원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기조와 맞물려 덴리시가 이 안내판을 철거했습니다.

[인터뷰:가와세 순지, 전 나라신문 기자]
"1995년 당시 안내판 설치할 때도 그랬지만 역사를 직시해야 역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안내판 재설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통영의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는 가와세 씨와 함께 새로 드러난 위안부 피해 사례에 대해 민간 차원의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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