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조형물 설치...낭비 논란

동계올림픽 조형물 설치...낭비 논란

2015.04.20. 오전 0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분산 개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올림픽 상징 조형물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기념할 조형물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낭비란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핵심교통망인 강릉~원주 복선 전철 공사로 철거된 강릉 도심 철도입니다.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에서 이 폐철로 950톤을 활용한 상징 조형물 건립이 추진 중입니다.

사업비는 20억 원 안팎, 시민 성금을 모은 뒤 부족한 비용은 시비나 국비 등으로 메울 예정입니다.

강릉시의회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된 이후 주관 단체는 강릉시문화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인터뷰:올림픽상징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
"그냥 조형물을 만든다면 올림픽이라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는데, 폐철도를 활용하면 뭔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동계올림픽 개최로 투입되는 강릉시 예산은 최소 1,118억 원, 이 때문에 600억 원의 지방채까지 발행해야 합니다.

일부 경기장은 사후 활용 방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운영 적자도 우려됩니다.

더욱이 강릉에는 이미 시비 6천만 원을 들인 오륜 조형물 3개가 세워진 데 이어 대형 오륜 조형물 추가 설치도 논의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징 조형물은 시기상조이자 예산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입니다.

[인터뷰:정세환,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
"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될 일은 이 투입된 예산을 엄격하게 제대로 쓰이는지를 판단하고..."

올림픽 상징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는 올 상반기안에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어서 찬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