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신생아 호흡기질환 집단 감염

산후조리원 신생아 호흡기질환 집단 감염

2015.04.26.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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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20여 명이 폐렴과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부모들은 산후조리원이 발병 사실을 숨기고 영업을 계속하는 바람에 감염자가 늘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의 한 산후조리원입니다.

이곳에서 산모와 함께 있던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에 감염됐습니다.

모두 21명이 코막힘과 고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는데 10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2명은 폐렴으로 진행됐고 모세기관지염이나 세균성 패혈증 증세를 보인 아기도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산후조리원이 발병 사실을 숨기고 영업을 계속해 감염된 신생아가 늘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감염 아기 아버지]
"산후조리원에서 사실을 알았음에도 계속 방치 하면서 다음 산모들한테 계속 돈을 벌 목적으로 계속 (산모를)받았다는 게 가장 서운하고 화가 납니다."

산후조리원 측은 증세가 있는 아기들을 철저히 격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산후조리원 관계자]
"신생아 격리(침대)가 4개가 따로 있습니다. 칸막이가 쳐 있어 가지고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격리를 했죠. 최대한도로 차단 시키려고…"

하지만 산모들은 이 같은 해명이 거짓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감염 아기 어머니]
"감기 걸린 애들하고 다 같이 신생아실 같이 쓰고 격리도 하지도 않고 애가 좀 아프지 않느냐는 말을 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많이 넘어갔던… "

담당 보건소는 산후조리원이 규정에 따라 환자 이송 보고를 하는 등 특별한 위반 사항이 없어 따로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남숙, 대전서구보건소 가족보건담당]
"감염관리 차원이라든가 모자보건법에 근거해서 위반사항이 있는지 계속 보고 있는데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일주일 동안 시설을 임시 폐쇄한 뒤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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