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가해자 10명 중 4명은 '아들'

노인 학대 가해자 10명 중 4명은 '아들'

2015.05.07.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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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5월이지만 모든 가정이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학대는 음지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데요.

학대를 저지르는 가해자 10명 중 4명은 아들일 정도로 가족 내 갈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남편의 폭언과 폭행은 결혼 이후 줄곧 계속됐습니다.

부부 모두 팔순을 넘겼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쓰레기가 가득한 월세방에서 혼자 삽니다.

아들딸과 연락이 끊긴 지는 오래, 이제는 치매에까지 걸려 스스로를 돌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서울시 산하 노인 보호전문기관 2곳에 접수된 학대 피해 노인만 420명.

학대를 저지른 가해자를 살펴보니, 아들이 전체의 40.9%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배우자와 딸 순이었습니다.

가족 안 갈등이 학대 행위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정미정, 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사무국장]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어르신과 과거부터 지내온 관계가 어떠했느냐에 따라서 학대로 이어지는 갈등 관계라든가 폭력이나 폭언, 경제적인 착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고되는 학대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노인들이 피해를 보고도집안일이라 생각해 오히려 쉬쉬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노인 학대 전문 상담 전화 1577-1389를 24시간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 신고가 들어오면 피해 노인을 바로 격리하고 응급 환자에게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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