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납치' 최세용 일당에 7명 살해·실종

'필리핀 납치' 최세용 일당에 7명 살해·실종

2015.05.22.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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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전소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필리핀에서 우리 관광객을 납치하고 살해한 최세용 일당의 손에 지금까지 모두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죄가 더 있는 것으로 수사 당국은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납치 강도' 최세용 일당 가운데 한 명인 김성곤이 지난 13일 필리핀에서 우리 측에 인도됐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도,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하지도 않았습니다.

[김성곤, 필리핀 납치 강도 살인 피의자]
(피해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습니까?)
"..."
(지금까지 혐의 다 인정하시나요?)
"..."

시신을 찾은 피해자 가족의 울분은 달랠 길이 없고.

[사건 희생자 홍 모 씨 어머니]
"다 자기들이 안 했으면 누가 했습니까? 죽은 우리 아들이 했나요? 전부 그냥 죽은 공범한테 미루고 말을 안 하는 자체가 너무 괘씸하고…."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린 지 오래인 실종자 가족의 심정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에 가깝습니다.

[사건 실종자 윤 모 씨 어머니]
"우리 아들이 죽었다고 해서 시신이라도 찾아서 보고 우리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경찰 조사에서도 흔들림 없이 살인 혐의를 부인했던 최세용 일당.

[서장석,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조사에 대한 대비를 많이 했고 또 나름대로 조사받기 위한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 같은. 조사하며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저희는."

경찰은 2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지난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필리핀 납치 강도 피해자가 19명, 그 가운데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5명, 피해 금액이 6억 5천만 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일당이 저지른 2007년 안양 환전소 여종업원 살인사건 전에도 공범 한 명을 태국으로 유인해 권총으로 숨지게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유독 지난 2009년에만 피해 신고나 범행 자백이 없었는데 경찰은 이때도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당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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