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실종 미군 부부 65년 만에 '사후재회'

6.25실종 미군 부부 65년 만에 '사후재회'

2015.05.24.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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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과 숨진 부인이 65년 만에 다시 만나는 '사후재회'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부부의 자녀가 오늘 아버지가 실종된 낙동강에 어머니의 유골을 가져와 재회를 통해 아픈 가족사를 달랬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50년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 중에 실종된 미 육군 제임스 엘리엇 중위!

그의 아들과 딸이 낙동강을 찾아 아버지를 기리며 묵념을 올립니다.

이어 지난 2월 숨진 어머니의 유해를 강물에 뿌리며 65년 만에 부모님의 '사후재회'를 시켜 드립니다.

강물에 꽃을 띄워 보내며 부모님의 사랑이 다시 결합하고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조르자 래 레이번, 고 제임스 엘리엇 중위 딸]
"어머니의 유해를 가져와서 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해드리는 것이 저와 후손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일이어서 유해를 가져온 겁니다."

6.25 전쟁 당시 3살과 2살이었던 아들과 딸은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의 심정을 이제는 알게 됐다며 회한을 털어놓습니다.

[제임스 레슬리 엘리엇, 고 제임스 엘리엇 중위 아들]
"아버지가 1949년에 한국에 왔었기 때문에 한국을 사랑했고, 전쟁이 났다고 하니까 제일 먼저 지원하셨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이해가 됩니다."

동행한 미군 실종자 유족들도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호국의 다리'를 거닐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샤론 듀렐, 미군 실종자 유족]
"한국에 와서 (6.25 전쟁을) 듣고 보고 감사의 마음을 느끼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나는 75살이지만 지난 65년 동안의 일들을 이해할 겁니다"

미군 실종자 유족들에게 6.25전쟁은 기나긴 아픔의 추억이지만 지울 수 없는 생생한 가족사로 남아 있습니다.

YTN 채장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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