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대형 애벌레까지 급속 증식

가뭄에 대형 애벌레까지 급속 증식

2015.06.18.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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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 고온 현상과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병해충 발생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 산간 지역엔 사람 손가락만 한 크기의 '밤나무 산누에나방' 애벌레가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무마다 녹색 애벌레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줄기며 잎이며 바닥이며 곳곳에서 꿈틀거립니다.

최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밤나무 산누에나방 유충입니다.

왼쪽이 정상적인 밤나무, 오른쪽이 애벌레가 지나간 밤나무입니다.

나무 한 그루에 많게는 수백 마리가 활동해 남아나는 나무가 없습니다.

[신동춘,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계속 잡았는데도 안되더라고요. (군청에서) 나와서 2번 방제 소독을 했는데도 얼마나 많은지 징그러울 정도예요. 나무에 달라붙어서."

워낙 크기가 크다 보니 먹는 양도 엄청납니다.

이름은 밤나무 산누에나방이지만 참나무와 상수리나무 등 수종을 가리지 않고 먹어 치웁니다.

수가 워낙 많아 곳곳에 검은 깨 모양의 배설물까지 지저분하게 쌓이고 있습니다.

유충도 크지만 석 달 후 번데기에서 나오면 길이가 최대 15㎝가 넘는 대형나방이 되면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줍니다.

덥고 건조한 날씨 속에 지난해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신고된 피해면적이 강원도 내에서만 60㏊에 달하고 있습니다.

[손성식, 홍천군청 산림보호담당]
"금년도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고 가뭄이 계속되면서 반복 방제를 하고 있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 방제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른 고온과 유례없는 가뭄 속에 수목 병해충까지 급속도로 번지면서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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