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서울 구간에서 사상 첫 조류 경보

한강 서울 구간에서 사상 첫 조류 경보

2015.06.30.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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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때 이른 더위에 가뭄까지 겹쳐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녹조가 빨리 나타나 한강 하류에서 물고기가 폐사했다는 소식 이미 전해드렸죠.

서울시가 한강의 수질을 조사해 보니 그 결과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측정을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조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나타난 녹조로 양식하던 물고기가 폐사하자 한강 수질 긴급 점검에 나섰던 서울시가 곧바로 조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한강에 조류경보가 내려진 것은 경보제도가 시행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까지 모두 8차례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조류경보가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서울시는 잠실 수중보 하류 5개 지점에서 조류검사를 한 결과 성산대교 지점에선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 수가 조류경보 수준을 넘겼고 성수와 한남, 한강, 마포대교 지점 4곳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는 신경 독소물질이 들어있어 인체에 유입되면 호흡곤란과 신경전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남조류로 인한 독성 여부는 현재 검사 중이며 이번 금요일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조류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한 서울시는 이번처럼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달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 6월과 비교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하천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녹조가 하류에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서울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녹조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시는 조류경보가 발령된 구간에서 수상스키와 낚시, 취사 등 활동과 어패류 어획과 식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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