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니아 퇴치 작전...물 뺀 후 전면 조사

피라니아 퇴치 작전...물 뺀 후 전면 조사

2015.07.07. 오후 1: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강원도에서 아마존 어종이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우려가 커지면서 환경 당국은 물빼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물이 모두 빠지면 대대적인 외래어종 퇴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지환 기자!

저수지 물빼기 작업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이곳이 피라니아 등 아마존 열대 어종이 발견된 강원도 횡성 마옥 저수지입니다.

어제 오후 저희가 이곳에서 방송을 전해드렸는데요.

어제는 그래도 물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저수지 물이 모두 빠져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환경 당국, 대형양수기를 동원해 어제 오후부터 24시간 밤샘 물빼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수량 만 톤 정도인 횡성 마옥 저수지, 어제까지만 해도 삼천 톤 정도 물이 있었습니다.

오늘 밤, 강원 지역에 비 예보가 있는데요.

장마를 앞두고 인근 원주 섬강으로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저수지 물을 모두 빼기로 한 겁니다.

이곳 저수지에서는 지난주부터 열대성 대형어종인 레드파쿠와 육식어종인 피라니아 등 2종류의 남미 어종이 발견됐습니다.

어제 오전까지 계속된 합동조사팀의 그물망 포획 작업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합동 조사팀은 잠시 뒤 오후 4시쯤 물이 모두 빠지면 직접 사람이 들어가 저수지 바닥을 훑을 계획입니다.

[앵커]
피라니아 같은 물고기 정말 걱정되는데요, 이 물고기가 다른 곳으로 유입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일단 바닥이 드러나고 인력이 투입되면 아마존 어종 최초 발견 이후 닷새간 이뤄진 제거 작업은 완료됩니다.

앵커가 걱정하시는 것처럼 다른 지역으로의 종 유입이 가장 우려되고 있는데요.

일단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뭄 때문입니다.

이 저수지가 지난 4월 이후 물이 채워졌는데 가뭄으로 저수지 수위가 외부 강으로 유입되는 수문보다 낮아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주변 강으로 유입되기 힘들고요.

그래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조사반은 외래 어종 발견 이후 가장 먼저 저수지 주변 그물망을 3겹으로 설치했습니다.

또 오늘 오후 조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아직 치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우려했던 번식도 없는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발견된 어종들이 모두 열대성 어종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기는 어렵다는 연구팀 분석입니다.

하지만 붉은귀거북의 사례처럼 우리나라 겨울을 견디며 자생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죠.

특히 이번에 처음 서식이 확인되기 전부터 낚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여러 마리의 열대어를 잡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정확한 방사 숫자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환경 당국과 연구팀은 이 저수지 조사와는 별도로 앞으로 장기적으로 주변 저수지나 강에 대한 전면적인 외래 어종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아무튼 토종 생태계에 어떤 혼란을 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마구잡이로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는 외래 어종을 방사했습니다.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퇴치에는 수많은 인력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다들 아시겠지만 강원도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는데요.

한 방울 물이 아쉬운 상황에서 애써 모아놓은 농업용 저수지 물을 모두 내다 버리는 고육지책까지 써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횡성 저수지에서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