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수중 촬영 시도...해수부는 '불허'

세월호 선체 수중 촬영 시도...해수부는 '불허'

2015.07.07.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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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중 촬영에 나섰습니다.

선체나 유실 방지물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사고 해역에 대한 수중 촬영을 못 하게 하면서 작업은 첫날부터 난항을 겪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 수색이 끝난 지 8달 된 바다에 침몰한 곳임을 알려주는 노란 부표가 보입니다.

낚싯배 5척에 나눠 탄 세월호 유가족과 잠수사들이 사고 해역을 둘러봅니다.

유가족들이 자체적으로 세월호 선체 수중 촬영에 나선 겁니다.

[유경근,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깨진 창문과 뜯어낸 선체를 얼기설기 메워 놓았던 미수습자 유실 방지물이 지금도 제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현재 선체 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해서 세월호 인양 이후 불거질 수도 있는 논란과 갈등을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4·16 가족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침몰한 세월호에 대한 수중 촬영을 마칠 계획입니다.

수중 촬영을 위한 부표를 따로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사고 해역을 둘러 보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해수부가 수중 촬영을 불허 하면서 잠수사들을 태운 배의 출발이 지연돼 정상적인 작업이 가능한 정조 시간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먼저 사고 해역으로 출항했던 유가족이 탄 배가 해수부와 해경에 항의하기 위해 진도항으로 회항하기도 했습니다.

[장훈, 세월호 유가족]
"해수부가 무슨 근거로 사고 해역에 못 가게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고 자기들은 가서 촬영해도 되고 우리는 촬영을 하면 안 된대요."

해수부의 선체 촬영 불허 방침과 함께 장마와 태풍 등 날씨 변수까지 겹치면서 4.16 가족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세월호 수중 촬영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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