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삿갓 찾아가는 화순 여행길

시인 김삿갓 찾아가는 화순 여행길

2015.07.29.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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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숨은 휴가지를 소개해드리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방랑시인 김삿갓을 찾아 떠나는 전남 화순 여행입니다.

화순에는 '이서 적벽'과 김삿갓 길, 황금 소금 힐링센터 등이 쉼을 추구하는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붉은 기암괴석이 중국 양쯔강의 그것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적벽'입니다.

'이서 적벽'은 '동국여지지'에 절벽이 푸르고 붉으며 앞에 창랑천이 흐른다고 묘사돼 있습니다.

[양해숙, 문화관광해설사]
"적벽이 약 80m에서 백여 m 정도 되고 물에 30m에서 40m 정도 잠겼는데 조선 중기 때 낙화 놀이가 대단했습니다."

'이서 적벽'은 조선 중기 당대의 문장가들이 '적벽' 시를 읊음으로써 명승지가 됐습니다.

주변에는 강선대 등이 있어 방랑시인 김삿갓 등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교류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상수원이 생겨 출입이 금지된 '이서 적벽'은 지난해 말 3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최혜진, 대구광역시 성서동]
"자연이 살아 있는 것 같고 오염되지 않고 하늘색도 맑고 바람도 신선하고 좋아요."

'이서 적벽' 투어는 화순군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하며,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 버스가 운행됩니다.

적벽 부근 김삿갓의 발자취는 김삿갓 길로 탈바꿈해 투어 코스로 인기입니다.

그 가운데 '숲정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숲정이'는 마을 옆에 조성된 숲을 일컫는 우리말로, 화순 숲정이는 9백여 m에 이릅니다.

화순 둔동마을 숲정이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237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숲정이 문화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일본 사토야마 문화의 원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숲정이 마을을 지나면 천일염을 8백 도에서 구워 만든 황금 소금과 아로마 치유센터로 탈바꿈한 옛 초등학교가 나옵니다.

도시의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드리 편백 아래 쉬고 있는 피서객의 표정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특이하게도 숲에서 편백과 황금 소금의 사우나, 컬러 치유를 할 수 있는 이동식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박태엽, 광주광역시 삼각동]
"에어컨이 없이도 정말 시원하게 잘 보낼 수 있었고 특히 이 소금방 같은 경우는 들어와 보니까 땀 배출이나 혈액 순환에 엄청 좋은 것 같아서 좋습니다."

동화 속 마을처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나무 위 오두막도 눈길을 끕니다.

'이서 적벽'과 김삿갓 길 투어는 차 한 잔을 마시며, 느림과 쉼의 미학을 만끽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조영동, 죽력원 힐링센터 대표]
"구운 소금과 같이 혼합해서 함침한 기능성 소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일상 생활 속에서 힘든 우리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독소를 배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자연 속의 쉼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늘이 내린 천혜의 대지에서 문화가 숨 쉬는 명품 고장을 꿈꾸는 화순에서는 오는 가을 '이서 적벽' 문화제도 열릴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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