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살해 용의자 자수...신변 보호 요청 묵살 논란

[앵커]
닷새 전(27일) 대구 시내 출근길에서 40대 주부를 잔혹하게 피살한 뒤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공개 수배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살해되기 전 수사당국에 여러 차례 신변 보호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논란으로 남아 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40대 주부를 살해한 용의자 43살 김 모 씨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김 씨는 경찰이 공개 수배한 지 이틀 만에 자수했습니다.

공개수사로 전환되자 심리적 압박을 받아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피해자가 두 달 동안 연락을 끊어 버리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부 살해 용의자]
"(사건 당일) 아침에 가서 기다렸어요. (흉기는) 마트에서 구했어요. 위협하려고 (흉기를) 샀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 아침 6시 50분쯤 대구시 서구 평리동 길거리에서 출근하던 49살 A 씨의 몸을 흉기로 10여 군데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연고지인 경기도에 수사대를 보냈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공개 수배했습니다.

피해자 A 주부는 두 달 전 김 씨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상담을 요청한 데 이어 살해되기 보름 전에는 안심귀가 서비스까지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두 차례나 검찰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스토킹 사건에 너무 허술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자수한 김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