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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 동물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강원도 화천 백암산에서 케이블카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무분별한 공사로 보존가치가 높은 원시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간인통제선 북쪽에 있는 해발 1,100m 강원도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과 지주가 들어설 산등성이가 누런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산비탈은 곳곳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수백m에 걸쳐 토사에 파묻힌 한 골짜기는 산간 도로를 닦는 공사장을 방불케 합니다.
무너진 자리에 얇은 그늘막을 임시로 덮어놨지만, 여전히 위태로워 보입니다.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흙 포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맥없이 뜯겨나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잘려나간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고, 일부 잘린 나무는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시공업체 측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구간이 경사가 심한 데다 최근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토사가 유실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백암산이 사향노루와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데다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이라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해 왔습니다.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화천군은 백암산 정상까지 2.12㎞ 노선의 관광용 케이블카를 지난해 3월 착공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 협의가 이뤄진 최소한 대책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산림이 훼손되고 있는 겁니다.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아무리 좋은 환경영향평가의 대안을 줘도 사업하는 쪽에서 지키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 한 거죠."
백암산 케이블카 설치 구역을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에서 해제해준 산림 당국은 산림 훼손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종룡, 춘천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
"민통선 북쪽 지역이고 출입관계가 어려워서 사실 처분한 땅까지 관리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환경부 역시 뒤늦게 케이블카 공사로 인해 무너진 산비탈을 복구하라고 화천군에 요청했습니다.
[임세현, 화천군청 건설방재과]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천혜의 민통선 생태계가 허술한 감독을 틈탄 무분별한 개발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 동물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강원도 화천 백암산에서 케이블카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무분별한 공사로 보존가치가 높은 원시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간인통제선 북쪽에 있는 해발 1,100m 강원도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과 지주가 들어설 산등성이가 누런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산비탈은 곳곳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수백m에 걸쳐 토사에 파묻힌 한 골짜기는 산간 도로를 닦는 공사장을 방불케 합니다.
무너진 자리에 얇은 그늘막을 임시로 덮어놨지만, 여전히 위태로워 보입니다.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흙 포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맥없이 뜯겨나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잘려나간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고, 일부 잘린 나무는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시공업체 측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구간이 경사가 심한 데다 최근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토사가 유실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백암산이 사향노루와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데다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이라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해 왔습니다.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화천군은 백암산 정상까지 2.12㎞ 노선의 관광용 케이블카를 지난해 3월 착공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 협의가 이뤄진 최소한 대책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산림이 훼손되고 있는 겁니다.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아무리 좋은 환경영향평가의 대안을 줘도 사업하는 쪽에서 지키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 한 거죠."
백암산 케이블카 설치 구역을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에서 해제해준 산림 당국은 산림 훼손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종룡, 춘천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
"민통선 북쪽 지역이고 출입관계가 어려워서 사실 처분한 땅까지 관리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환경부 역시 뒤늦게 케이블카 공사로 인해 무너진 산비탈을 복구하라고 화천군에 요청했습니다.
[임세현, 화천군청 건설방재과]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천혜의 민통선 생태계가 허술한 감독을 틈탄 무분별한 개발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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