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추자도 출항 44분 뒤 연락 끊겨

"잠시만"...추자도 출항 44분 뒤 연락 끊겨

2015.09.07.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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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돌고래 호는 어제 새벽 2시 전남 해남의 남성항을 출발해서 추자도에 간 뒤 저녁에 다시 돌아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센 파도 탓에 추자도를 출발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연락이 끊겼습니다.

돌고래호의 항로를 염혜원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9.7톤급 낚시 어선 돌고래호는 토요일 새벽 2시 전남 해남 남성항에서 추자도로 출발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버스를 타고 자정쯤 해남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곧바로 배에 짐을 옮겨 실었습니다.

또 다른 낚시 어선 돌고래 1호가 함께 출항했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여기에 (버스를 타고) 1시에 도착하죠. 1시에 도착하면 배에 짐을 싣고 추자도로 가는 거예요. 돌고래호 탑승객 버스도 그때쯤 왔어요."

2시간쯤 뒤인 토요일 새벽 4시 배는 추자도 신양항에 도착했습니다.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를 한 뒤, 다시 짐을 꾸린 건 저녁 7시.

출발은 했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함께 출항한 돌고래 1호는 저녁 7시 38분, 돌고래 호에 무선통신으로 연락을 합니다.

해상 기상이 좋지 않으니 추자도 북쪽 끝 횡간도 인근에서 만나 같이 가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녁 7시 44분부터 2분 간격으로 전화를 시도했지만, 돌고래 호는 끝내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평현, 제주 해양경비안전 본부장]
"입항 중에 돌고래 선장이 19시 44분부터 2분 간격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통화 중 "잠시만" 이라는 짧은 대답 이후 통화가 두절 됐습니다."

저녁 7시 50분 돌고래 1호는 추자도로 회항했고, 한 시간쯤 뒤인 8시 40분 돌고래호와의 연락이 두절 됐다며 제주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신고했습니다.

해경은 신고를 받은 지 20분 이후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상황 센터에 보고했습니다.

결국 밤사이 계속된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돌고래호는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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