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양식장도 어류 집단폐사 '날벼락'

육상 양식장도 어류 집단폐사 '날벼락'

2015.09.08.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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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적조경보가 내려진 전남 완도와 여수에서 양식장 어류들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해상과 육상 양식장에서 지금까지 폐사한 물고기만 100만 마리 가까이 돼 추석 대목을 맞아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닷물을 육지로 끌어 넙치를 양식하는 완도에 있는 육상 양식장입니다.

양식장에서는 어민들이 죽은 물고기를 뜰채로 꺼내고 손으로 담느라 분주합니다.

폐사한 양이 많다 보니 끝이 보이질 않고 뒤만 돌아보면 엄청난 양이 또 죽어있습니다.

인근 해상에 적조경보가 내려지면서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양식장 바닥에는 하얗게 배를 드러낸 넙치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나마 살아있는 물고기들도 죽을 것 같이 힘이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폐사 개체 수가 점점 늘 것으로 보입니다.

양식장 밖에는 죽은 넙치들이 쌓여 있고 너무 양이 많다 보니 중장비까지 동원했습니다.

어민들은 출하를 앞두고 있고 추석 대목까지 겹쳤는데, 예상치 못한 피해에 넋을 잃었습니다.

[김남진, 집단 폐사 피해 어민]
"우리가 작년부터 들여와 키운 고기라 출하를 할 시기입니다. 700g에서 1kg 정도 되는데 출하를 앞두고 이처럼 적조 현상이 일어나니까 너무 힘듭니다. 진짜 너무 힘듭니다."

인근에 있는 양식장들 역시 피해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오기육, 동고리 어촌계장]
"많은 폐사량이 나오다 보니까 어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

완도에서만 양식장 10여 곳에서 넙치 50만 마리 이상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지난 3일 적조 경보가 발령된 여수 거문도 해상 양식장 역시 피해가 심각합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쥐치와 줄돔, 전복 등의 어류 5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해다 보니 어민들뿐만 아니라 해당 지자체도 바빠졌습니다.

어류 폐사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해상에서는 인력과 선박 등을 동원해 황토를 뿌리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영인, 완도군청 공무원]
"300여 명 직원이 나왔고 업무를 전폐하고 나왔는데 일부는 바다에서 황토 뿌리는 작업 도와주고 있고 일부는 각 양식장에서 죽은 고기를 건져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폐사한 어류 개체 수가 점점 늘 것으로 보여서 어민들은 마음을 졸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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