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잊고 적조와 전쟁

휴일도 잊고 적조와 전쟁

2015.09.13.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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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적조로 육상 양식장에서 대규모 피해가 난 전남 완도에서는 휴일도 잊고 적조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발생하는 적조지만, 정작 예찰과 방제를 해야 할 어업지도선은 낡을 대로 낡아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적조 방제 현장을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육상 양식장에서 넙치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한 완도 앞바다입니다.

철선 위에서 굴착기가 연신 물을 뿌리며 황토를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기온은 많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바닷물 온도는 그만큼 떨어지지 않아 적조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적조가 발생한 뒤 완도에서만 어민 3천여 명과 선박 천 척이 적조 방제에 동원됐습니다.

일주일 전 완도 신지와 약산 일대 육상 양식장 11곳에서는 넙치 40여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배정택, 완도군 해양수산정책과장]
"금년도에는 수온이 계속 이렇게 높아져 완도 전 해역, 12개 해역에서 적조가 발생해 사실상 적조 방제를 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적조 예찰 등에 앞장서야 할 어업지도선은 23년이나 돼 연료만 많이 소비할 뿐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배가 낡을 대로 낡은 데다 물을 뿜어내는 신형과 달리 프로펠러 엔진이어서 그물에 걸릴 우려가 크기 때문에 양식장 가까이는 접근도 할 수가 없습니다.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예찰과 더불어 어업지도하는 데 많은 지장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가능하면 중앙 정부에서 워터 제트 추진 방식의 어업지도선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

해마다 발생해 어민이 3년여에 걸쳐 애써 기른 물고기를 떼죽음으로 몰고 가는 적조.

원시적인 방제와 제 몫을 못 하는 낡은 어업지도선 교체 등의 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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