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유 쓰고 버젓이 유가 보조금도 타내

가짜 경유 쓰고 버젓이 유가 보조금도 타내

2015.10.13.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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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유와 연료 첨가제 등을 섞어 만든 가짜 경유를 대형 화물차에 공급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가짜 경유를 쓰면서도 버젓이 유가 보조금까지 타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당이 가짜 경유를 만드는 방법은 등유에 연료첨가제를 섞는 겁니다.

경유와 비슷한 색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경유는 부두 근처나 대형 주차장에서 주로 25톤 이상 대형 화물차에 공급됐습니다.

운전자들은 차량 열쇠와 유가 보조금을 환불받을 수 있는 복지카드까지 가짜 경유 업자에게 맡겼습니다.

알아서 주유하고, 주유소 명의 카드 단말기로 결제해 유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는 데다, 리터 당 가격이 진짜 경유보다 일·이백 원씩 쌌기 때문입니다.

[방원범,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아주 오래된 관행이라는 겁니다. 관행이고 수요가 항상 있습니다. 수요가 있다 보니 그 사람들이 계속 공급하고…."

업자들이 주로 카드사 가맹점 명의를 빌린 곳은 한적한 곳에 있는 작은 주유소.

전체 크기가 가로 10m, 세로 20m밖에 안 되는 주유소에 15m 가까이 되는 대형 트레일러가 진입해 주유했다는 웃지 못할 기록이 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록을 누구도 확인한 사람이 없어 운전자들은 꼬박꼬박 유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대개 그렇게 합니다. 자주 하는 건 아니라도."
(직접 간 적은 없다는 말씀이죠, 그 주유소에?)
"그렇지요."

일당이 제조한 가짜 경유는 드러난 것만 6백만 리터, 66억 원 상당입니다.

가짜 경유 제조해 사용한 등유 출처는 일부만 확인됐고 대부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제조·공급책 34살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일당 2명과 주유소 업주 8명, 화물차 운전자 5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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