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에 폐수은 수백kg 방치...업체 대표 고발

지하실에 폐수은 수백kg 방치...업체 대표 고발

2015.11.23. 오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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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로자 집단 수은 중독 사고가 났던 광주의 전구 제조업체 지하실에 최근까지 폐수은 수백kg이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시가 수은이 들어있던 배관철거 작업에 참여했던 하청업체 근로자뿐 아니라 폐배관을 처리했던 제강업체 직원들에 대해서도 건강 검진을 요청하는 등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방제복에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환경청 직원들이 지하실 바닥에 고여 있는 수은을 퍼담아 통에 담습니다.

근로자 집단 수은 중독 사고가 난 남영전구 지하실에 방치돼 있던 폐수은의 양은 무려 400kg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배관 시설 철거 근로자]
"(3월 작업할 때 지하실 바닥에) 수은이 발에 적실 정도였습니다. 기름 반, 수은 반, 물 반, 30%씩 섞여서 시궁창과 비슷했습니다.

광주광역시도 해당 사업장 내 5곳에서 수은에 오염됐거나 오염 기준을 초과한 토양 85m³를 제거했습니다.

또 건강검진 명령을 받은 근로자 49명 외에 고철 수거 등 철거 작업에 참여했던 하청업체 근로자 32명에 대해서도 건강검진을 요구했습니다.

해당 사업장에서 철거된 고철을 수거해 처리했던 제강업체 4곳의 직원들에 대해서도 건강검진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박기완, 광주광역시 환경정책과장]
"피해자가 1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고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누구 하나도 산재로 인한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환경 당국과 광주시는 유해화학물질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남영전구 대표 60살 김 모 씨를 고발했습니다.

또 해당 업체에 오염물질 제거와 오염지역 복구 등의 조치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작업에 관련된 근로자들의 건강 검진 결과에 따라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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