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이 두고 간 가방에 '화들짝'...부산에서 테러 소동

아랍인이 두고 간 가방에 '화들짝'...부산에서 테러 소동

2015.11.25.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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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전 부산 도시철도 역사에서 폭발물 의심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 아랍인이 여행 가방을 두고 잠시 어디를 다녀오는 사이에 이런 소동이 벌어진 겁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시철도 역사에 모인 경찰 특공대원과 군인, 소방관들이 잔뜩 긴장한 표정입니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최봉수, 신고자(도시철도 부산역 부역장)]
"가방이 대형이라 의심스러워 앉아 있는 고객분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가방 주인 있는지. 가방 주인이 없다고 하길래…."

투시기로 가방 안을 들여다보니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CCTV에 나온 가방을 두고 간 사람이 아랍인 남성으로 추정되면서 테러에 대한 걱정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가방을 열었더니 역시 아랍인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소지품과 옷이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박경수, 부산 동부경찰서장]
"이 사람이 이슬람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IS와 연관성,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가방을 들고 역사에서 철수하자마자 가방 주인이 등장했습니다.

[A 씨, 이집트인]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파요. 팔이 너무 아파요."

이집트 사람인 A 씨는 가방이 무거워 잠시 두고 어디를 다녀왔다고 말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가방이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오전 9시 10분 무렵입니다. 이로부터 3시간 뒤 가방 주인이 역사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대형 테러가 잇따라 터지면서 가방과 아랍인이라는 조합으로도 쉽게 연상됐던 테러.

긴장이 감돌았던 역사는 3시간 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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