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붕괴는 구조적 결함 탓..."빗물에 토사 빠져나가"

공산성 붕괴는 구조적 결함 탓..."빗물에 토사 빠져나가"

2015.12.29.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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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공주에는 백제 시대 만들어진 산성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이 있습니다

2년 전 성벽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는데, 당시 사고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정밀 조사 결과 성벽의 구조적 결함이 주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충남 공주 공산성.

지난 2013년 9월 집중 호우 때 성벽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2년 동안 이뤄진 정밀 조사 결과 오랜 기간 빗물이 성벽에 침투하면서 발생한 구조적 결함이 붕괴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1970년대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암석과 토사들이 느슨한 형태로 쌓였고 스며든 빗물에 흙이 빠져나가면서 구조적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상부에 설치된 방어시설의 무게를 성벽이 견디지 못한 것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인근 금강에서 이뤄진 4대강 사업은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찬희,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
"준설, 4대강의 수위 변화, 강의 하상부의 변화를 자세히 검토한 결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벽 전체에 대한 안전성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돌이 앞으로 쏠리는 배불림 현상이 나타난 성벽 17곳에 대한 정밀계측결과 7곳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는 지난해 성벽을 해체해 보수했고, 나머지는 날이 풀리는 내년 3월 보수할 예정입니다.

[김삼기,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장]
"기존에는 성벽을 육안으로 판단해서 위험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산성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서 성벽의 안전성 여부를 검토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벽 상태를 여섯 단계로 나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수 공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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