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에 생산 ‘뚝' 과메기...강추위에 기사회생

잦은 비에 생산 ‘뚝' 과메기...강추위에 기사회생

2016.02.11.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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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동해안 특산품인 '과메기'가 겨울철 별미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시작되면서 이어진 궂은 날씨 탓에 과메기 생산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는데요.

최근 강추위 덕분에 맛도 깊어지고 생산량도 회복됐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닷가를 따라 줄줄이 널린 과메기가 색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과메기마다 숙성되면서 배어 나온 진한 기름이 송골송골 맺혀 있습니다.

과메기는 차가운 바닷바람과 햇볕에 얼었다 녹기를 사흘 정도 반복하면서 맛의 깊이를 더합니다.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은 포항 구룡포는 과메기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김진희 / 과메기 생산업체 대표 : 배를 갈라서 먹는 과메기는 3일 정도 건조되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추운 날씨 속에 얼었다가 기온이 조금 풀리면 녹기를 반복해야 최고의 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창 과메기를 익혀야 할 초겨울에 비가 자주 내려 걱정이 많았습니다.

습기 때문에 과메기가 썩어 나가고, 연말 대량 주문을 맞추지 못한 덕장이 속출했습니다.

생산량이 3,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부터 시작된 강추위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점돌 / 포항 구룡포과메기조합 이사장 : (지난해 11월) 24일 동안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과메기가 치명타를 입었고요. 그다음에 12월에 날씨가 추워야 하는데 온난화 현상 때문에 굉장히 따뜻해서 과메기가 또 제대로 안 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날씨가 받쳐주는 바람에 상상외로 1월에 많이 나가서….]

설 대목을 맞아 과메기를 찾는 수요도 부쩍 늘어나 지난해 매출액의 80% 수준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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