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하 배관 '엉터리' 도면...시민들은 불안하다

울산 지하 배관 '엉터리' 도면...시민들은 불안하다

2016.04.25.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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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의 산업단지 지하에는 수많은 가스 배관이 묻혀있는데 이 배관이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를 정확한 알 길이 없습니다.

배관 위치를 표시해 놓은 도면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인데, 굴착 공사를 하다 가스가 유출되는 등 대형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3년 사이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지하매설 배관 안전사고는 4건입니다.

모두 도로를 파서 가스 배관을 묻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다 배관을 파손시킨 겁니다.

고압가스와 유독물질을 이송하는 배관이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흠용 / 울산시청 산업안전 담당 : 굴착시공업체와 배관 안전관리업체 간의 정보공유부족과 굴착공사 시 무리한 천공작업이 주 요인입니다.]

1,136km에 이르는 배관은 매설한 지 많게는 50년이나 된 노후관입니다.

지난 2003년부터 배관 위치를 도면으로 만들고 있으나, 대부분 기업체의 설명에 의존하다 보니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울산시가 배관 시공업체와 기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안전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온산산업단지까지 14.5km 구간의 노후배관을 한곳에 모으는 '통합 파이프랙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홍순삼 / 울산시 산업진흥과 화학 신소재 담당 : 지하에 무분별하게 매설된 배관을 (교체 시) 지상으로 올려 안전하게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산업부 주관으로 울산시와 배관망 사용업체가 특수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사업 주체 간의 견해차로 답보 상태입니다.

기본설계비용 부담을 산업부와 울산시, 기업체가 서로 떠넘기고 있다는 겁니다.

관계기관이 이러는 사이 대형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사는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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