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로 남을뻔한 '무학산 살인 사건' 범인 검거

미제로 남을뻔한 '무학산 살인 사건' 범인 검거

2016.05.03.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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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0월 말 경남 창원의 무학산에서 홀로 등산하던 5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이 6개월 만에 잡혔는데, 경찰의 끈질긴 노력과 검찰의 첨단 과학수사기법이 공이 컸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28일 경남 창원의 무학산 정상에 있는 CCTV 영상입니다.

여느 등산객 차림의 47살 정 씨가 정상에서 서성입니다.

정 씨는 잠시 뒤 홀로 등산하던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등산길에 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여성이 반항하자 숨지게 한 겁니다.

[김정완 / 마산동부경찰서장 : 혼자 하산하는 피해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뒤따라가 주먹과 발로 얼굴 등을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하고….]

범행 뒤 태연하게 하산한 정 씨는 경남과 경북 등지로 도피했습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차리고 연인원 9천여 명을 동원해 용의자를 추적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피해 여성의 소지품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서 다시 분석했습니다.

피해자의 등산 장갑에서 정 씨의 땀이 검출됐고 DNA 확인으로 정 씨를 검거했습니다.

[김종석 /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검찰청 과학 수사과에 재감정 의뢰하게 되었고 감정물 가운데 일부에서 피의자의 DNA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자칫 미제 사건이 될 뻔했는데, 경찰의 수사 의지와 검찰의 첨단 감식 기법으로 정 씨의 범행이 6개월 만에 드러난 겁니다.

정 씨는 이미 지난 1999년에도 성폭력 범죄로 7년형을 받았고, 지난 2014년에는 강도상해죄로 7년을 복역하고 나왔습니다.

경찰은 정 씨의 출소 이후 행적을 조사해 여죄 여부를 확인하고,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범행인지를 명확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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