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아이들의 꿈을 위해...새날 학교 이천영 교장

다문화 아이들의 꿈을 위해...새날 학교 이천영 교장

2016.05.15.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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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고려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쳐 온 선생님이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새날학교' 이천영 교장인데요.

그의 가르침과 도움으로 소외된 다문화 학생들이 꿈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날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학교로 향하는 이천영 교장, 직접 건물 현관문을 열고 학교 구석구석을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천영 / 새날학교 교장 : (처음에는) 학교 건물도 없었고 길거리에서 시작하다 보니 아이들을 돌보는 데 상당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재정문제도 굉장히 심각했고,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서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 못 하는….]

지난 2007년 어렵게 문을 연 새날학교는 학력 인정학교로 인가를 받은 데 이어 고교과정까지 개설돼 학교다운 모습을 갖췄습니다.

15개 나라 출신의 학생 70여 명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수업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최 알렉산드라 / 새날학교 학생 : 교장 선생님 도움으로 학생비자로 바꿨습니다. 한국말을 못하니까 많은 도움을 주시고 걱정도 해주셔서 감사해요.]

올해에는 처음으로 새날학교 학생 3명이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천영 교장이 학생들과 터놓고 어울리며 꾸준히 용기를 불어넣어 준 덕분이었습니다.

[안드레이 / 새날학교 교사 : 이분이 항상 긍정적으로 외국인들을 바라보고 있어요. 할 수 있다, 잘한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주니까….]

이천영 교장은 고려인들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자 지원사업에 발 벗고 나서 고려인 3천여 명이 사는 정착촌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천영 / 새날학교 교장 : (고려인 선조들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나선 훌륭한 업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정당한 대우를 못 받고 있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이천영 교장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새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참 스승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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