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한 방울로 초기 유방암 진단 기술 개발

혈액 한 방울로 초기 유방암 진단 기술 개발

2016.06.27. 오전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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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방암입니다.

지금까지 의료 기술로는 암세포가 1cm 이상 커진 다음에야 진단할 수 있었는데요.

암세포가 1~2개 생기기 시작할 때부터 혈액 한 방울로 유방암 발생 여부를 알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의료진이 개발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인 유방암.

통계청이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만7천 명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유방암 진단은 암 조직이 1cm 정도 커졌을 때 X-레이나 초음파 등의 방법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경북대학교 의대 연구진이 혈액 한 방울로 간단하게 유방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엑소솜'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암세포에서는 특정 성분이 포함된 엑소솜이 분비된다는 것을 찾아낸 겁니다.

몸에서 암세포가 1~2개만 생겨도 특정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암세포가 1cm까지 커지기 전에도 90% 이상의 정확도로 발병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백문창 /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암세포에서 나온 엑소솜에 바깥쪽에 있는 특정(Del-1) 단백질을 항체를 이용해서 찾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암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암세포가 커지기도 전에 알 수 있어 빠른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비용이 10분의 1 이하로 적고, 검진 결과도 하루 안팎에 나옵니다.

[백문창 /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현재 기술로 1cm가 됐을 때 진단해 낼 수 있는 유방 촬영술보다 조기에 진단해 낼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KFDA(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만 된다면 저희가 얻은 결과를 바로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은 암 연구분야 저명 학술지에 결과를 게재해 검증받았고, 국내·외 특허 등록도 진행 중입니다.

상용화 기술 개발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이 이뤄지면 5~6년 안에 국내 여성들의 유방암 진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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