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 명 '임실'...치즈로 세계 무대 도전장

인구 3만 명 '임실'...치즈로 세계 무대 도전장

2016.07.24. 오전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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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처음 치즈를 만든 곳, 바로 전북 임실입니다.

'임실 치즈'·'임실 피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건데요.

인구 3만 명밖에 안 되는 이 작은 도시가 치즈라는 상품 하나로 끊임없이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동그란 상을 가운데 두고 꼬마 손님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았습니다.

[피자 체험 교실 강사 : 여러분들 여기 피자 소스를, 이렇게 접시 위에 펴서 발라주세요.]

좋아하는 치즈를 한가득 올리기도 하고, 한 친구는 무슨 맛인가 궁금했는지 설명도 끝나기 전에 집어 먹기 바쁩니다.

이 가족은 치즈 만들기 체험에 도전했습니다.

잘 숙성된 치즈를 잘라 따뜻한 물에 담갔다 꺼냈을 뿐인데 온 가족이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고 늘어납니다.

[류기인·류주영·류하영·장미순 / 충남 아산시 : 맛은 시중에서 먹는 것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고소하고 (쫄깃) 쫄깃했대요.]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치즈를 주제로 테마파크를 만든 겁니다.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치즈 연구소가 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전문 연구원 15명이 기능성 유산균 등을 개발하고 직접 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이상천 / 치즈 과학연구소장 : 수제 치즈로서 소규모 유가공 공장에서 적합한 제품을 만들고 있고요, 특히 수제 치즈로서 고급화된 고품질의 치즈를 만드는 데 가장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치즈 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는가 하면 자치단체에는 치즈를 담당하는 '치즈 팀'을 따로 꾸렸습니다.

재밌는 건 임실이 인구 3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군 단위 도시라는 겁니다.

[심민 / 전북 임실군수 : 50년 전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께서 가난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 산양 두 마리로 처음 카망베르 치즈를 생산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1967년에 처음 치즈를 만들기 시작해 반세기 만에 매년 20만 명이 찾고 있으며, 치즈 제품 매출액은 2년 전부터 연간 2백억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임실 피자'가 인기를 끌면서 치즈의 고장으로 입소문이 나긴 했지만, 아직은 호남권에 머문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민 / 전북 임실군수 : 임실 N 치즈 축제를 (오는 10월) 두 번째로 여는데 축제와도 연계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매체 통해 홍보 전략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해외시장을 겨냥해 상표 등록을 하고 현지 매장 설치도 준비하는 등 임실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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