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대풍...쌀값 폭락·재고 넘쳐

4년째 대풍...쌀값 폭락·재고 넘쳐

2016.10.21.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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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농촌에서는 벼 수매가 한창입니다.

전국적으로 4년째 풍작으로 쌀이 넘치면서 농민은 물론 농협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방금 수확한 벼를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이달 초 시작된 벼 수매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지만 미곡처리장마다 벼를 보관할 사이로나 창고가 부족해 벌써 야적에 들어갔습니다.

벼를 쌓아놓을 곳이 없는 데다 쌀 가격이 하락하면서 농민은 물론 미곡종합처리장을 운영하는 농협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조규대 / 태안군 원북농협 조합장 : 야적을 많이 해야 됩니다. 그러다 보면 변질 될 우려도 있고, 또 거기에 부수적으로 비용도 많이 따르지만, 또 경영에도 문제점이 많습니다.]

올해 전국 쌀 예상 생산량은 4백20만 톤.

이 가운데 농협이 45%를 수매하고 정부가 공공비축으로 8.5%, 나머지는 민간에서 소비해야 하지만 200여만 톤에 이르는 쌀 재고량이 문제입니다.

[박승부 / 태안군 태안읍 상옥리 : 작황은 좋은데 돈이 돼야지, 작년보다는 뭐 보니까 현재 지급하는 돈은 만 원 싸든지 그렇게 가마당 만 원 싸면 얼마야 안 남아요. 아무것도.]

충남의 경우 24개 미곡종합처리장의 3년간 누적 적자액은 175억여 원으로 미곡종합처리장마다 평균 7억3천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쌀의 시장격리 분량 확대와 쌀 수매가격의 시장가격 유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쌀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4년째 쌀 풍작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쌀 재고량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쌀 풍작에다 소비량이 줄면서 현재 쌀값은 20㎏ 기준으로 평균 3만3천 원, 1년 전보다 18% 폭락하는 등 국내 쌀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여기에다 1980년대 1인당 연간 130㎏였던 쌀 소비량이 지난해에는 62.9㎏으로 절반 이상 줄고, 반면 밀 소비량은 연간 32.2㎏으로 늘었습니다.

[유찬형 / 농협 충남지역본부장 : 전 국민이 아침밥 챙겨 먹기 또는 수입 밀가루 음식 섭취 자제 등으로 우리 쌀 소비운동에 동참을 해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대풍으로 늘어나는 전국 쌀 재고량.

농민과 함께 정부와 농협의 고민이 더욱 커지면서 범국민적인 쌀 소비 진작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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