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싸게 드릴께요'...노인 울린 떴다방 사기

'물건 싸게 드릴께요'...노인 울린 떴다방 사기

2016.12.08.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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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필품을 싸게 준다고 노인들을 유혹한 뒤 원가보다 10배나 비싸게 물건을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노인 가운데 일부는 돈이 없어 농작물로 물건값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상가 지하에서 노인들이 선물 꾸러미를 들고 하나둘씩 밖으로 나옵니다.

이들 모두 생필품을 싸게 준다는 말에 노인 대상 홍보관에 들렀다 나오는 길입니다.

하지만 싸게 준 생필품은 노인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미끼 상품일 뿐입니다.

이처럼 물건을 싸게 준다며 노인들을 유혹한 뒤 원가보다 10배나 비싸게 물건을 판매한 53살 오 모 씨 등 1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청주에 노인 대상 홍보관을 차려놓고 화장지 등 생필품을 선물로 제공한다고 70~80대 노인들을 유인했습니다.

[피해 할머니 : (홍보관에) 가면 데려온 사람들 화장지를 한 묶음 주고 쫓아간 사람도 화장지 한 묶음 준다고 하더라고.]

오 씨 등은 자신들을 찾아온 노인들에게 중국산 말굽버섯을 북한산으로 속여 1㎏에 시가 2만 원에 불과한 버섯을 19만 원에 판매하는 등 원가를 최소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부풀려 판매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노인 360여 명에게 1억 3천여만 원 상당의 물건을 판매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피해 노인 가운데 일부는 경제 사정이 어려워 물건값을 현금 대신 콩이나 깨 같은 농산물로 치르기도 했습니다.

[김응성 /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팀장 : 생필품을 선물로 제공하겠다든지 물건을 광고하면서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하는 효과가 있다고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경찰은 오 씨 등 15명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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