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안 얼어요"...겨울축제 '비상'

"얼음이 안 얼어요"...겨울축제 '비상'

2017.01.05.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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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절기상 1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이지만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로 유명한 강원도에서조차 이상 고온에 겨울 축제가 줄줄이 연기됐고 스키장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맘때면 강태공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얼음 낚시터가 텅 비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최소 20cm 이상이어야 할 얼음 두께가 10cm 정도에 불과해 문을 못 연 겁니다.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은 것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탓입니다.

[김주언 / 평창 송어축제 위원장 : 올해 나이 60인데, 1월에 이렇게 얼음이 안 어는 게 처음입니다. 이런 기온은 아마 작년부터 자꾸 그러는 것 같은데….]

화천 산천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 등 다른 겨울 축제 역시 얼음이 녹거나 얼지 않아서 개막을 줄줄이 연기했습니다.

실제로 강원 영서 지역 지난달 평균 기온은 0.1도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문제는 겨울철 기온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근 10년간 대관령의 2월 평균 기온은 영하 4.2도로 1970년 대보다 1.7도나 올랐습니다.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스키장도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공 눈에 의존해 운영한 지 오래지만, 온난화가 계속되면 이마저도 점점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김명래 / 스키장 제설 담당 : 2~3년 전만 해도 1월 초에는 모든 슬로프의 제설이 끝났습니다. 이상 기온이 계속되면서 슬로프 개장이 한 10일 정도 늦어지는….]

겨울 추위 기간이 갈수록 짧아져 다섯 달 가까운 스키장 개장 기간이 50년 후에는 두 달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추위의 대명사 강원도마저 겨울 고장의 명성을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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