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물 끌어다 저수지 채워도 '물 부족'

하천 물 끌어다 저수지 채워도 '물 부족'

2017.01.18.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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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서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 충청남도입니다.

2년 전, 가뭄으로 제한급수까지 이뤄졌었는데 그 뒤로도 충분히 비가 오지 않아서 올봄 또다시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수지 안으로 물이 쏟아집니다.

2km 떨어진 하천에서 끌어올린 물입니다.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자 봄 농번기에 대비해 물을 채우고 있는 겁니다.

[민학규 /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 지역개발부장 : 60%까지 채워 넣어야지 올해 영농 급수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하천수를 퍼 올려 저장하는 실정입니다.]

여기서 용수를 공급받는 농민들은 벌써 올해 농사가 걱정입니다.

[윤민식 / 충남 홍성군 갈산면 : (저 물 가지고 농사짓기는…) 저거 갖고서는 아예 지을 생각을 못 하고 포기해야지요.]

이곳뿐 아니라 충남 지역 '물 곳간' 대부분이 농사에 필요한 만큼 차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충남 지역 평균 저수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63.5%로, 평년의 4분의 3수준에 불과합니다.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먹는 물을 공급하는 댐 저수율마저 계속 내리막입니다.

특히 2년 전 제한급수까지 했던 보령댐은 가뭄 주의단계에 진입해 하천에 보내는 물의 양을 줄인 상태입니다.

다음 달 말쯤 경계단계로 나빠질 것이 예상되자 금강과 보령댐을 잇는 도수로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준비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박영오 /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 운영부장 : 금강 물을 퍼 올리는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해야 하는데 그 사전작업으로 전기설비, 펌프 설비, 밸브실 등을 점검하는 중입니다.]

충청남도는 강수량이 부족한 지금 추세라면 봄 가뭄이 예상된다며 서둘러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농번기가 아니어서 피부에 와 닿고 있지 않지만, 겨울 추위의 기세가 꺾일 즈음이면 충남 지역은 또다시 물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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