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어리' 뉴트리아, 알고보니 귀한 몸

'골칫덩어리' 뉴트리아, 알고보니 귀한 몸

2017.01.31.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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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태계 대표 교란 종인 뉴트리아.

일부 지자체에서 퇴치를 위해 수매제까지 실시할 정도로 골칫덩어리입니다.

하지만 뉴트리아 담즙에서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나와 주목됩니다.

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습지나 강변의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외래종 뉴트리아.

최대 1m까지 자라고 번식력이 강해 농작물과 어업, 습지식물까지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양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수매제까지 시행하면서 퇴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뉴트리아가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담즙에서 간 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웅담의 주성분인 UDCA, '우루소데옥시콜산'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UDCA 비율도 평균 43.8%로 곰 가운데 UDCA 비율이 높은 아메리카흑곰 38.8%보다 높았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의뢰로 경상대 수의대 연성찬 교수팀이 지난 2015년 8월부터 8개월 동안 뉴트리아 20마리의 담즙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연성찬 /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곰 쓸개의 웅담 성분인 UDCA를 인공합성으로 많이 먹고 있는데 뉴트리아에서 나오는 UDCA는 천연성분이라서 추가 연구를 하면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뉴트리아의 담즙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방조직에서는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쓰일 수 있는 고급 지방산과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도 나와 경제적 상업적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이성규 / 낙동강환경유역청 생태조사팀장 : 담즙과 특히 기름 부분에서 유용성 부분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뉴트리아를 의약품과 화장품 등의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독성과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

생태계의 애물단지에서 '귀한 몸'이 된 뉴트리아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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