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엉' 제주 숙소 확인..."외국인 여성과 함께 왔다"

'흐엉' 제주 숙소 확인..."외국인 여성과 함께 왔다"

2017.02.24. 오후 6: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정남 암살 혐의로 붙잡힌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

전문 킬러라고 보기엔 뭔가 행적이 어설픕니다.

도대체 흐엉은 누구일까요.

어제는 베트남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영상이 공개됐죠.

8초 만에 떨어졌습니다.

재능보다는 '유명세'에 목마른 여성으로 짐작됩니다.

흐엉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 화면입니다.

비빔밤 사진과, 한류 스타 사진도 있고, 제주에 대한 호감의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흐엉은 지난해 11월, 제주에 3박4일간 머물렀죠.

이 계정에는 김정남 암살 당시 입었던 'LOL' 티셔츠도 등장했습니다.

물론 가명을 쓴 계정이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연예인 지망생이었다가, 김정남 암살 용의자가 된 그녀, 어쩌다가 북한 공작원에 포섭됐을까요.

흐엉의 진술과 여러 보도를 추려보면, 일관된 성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흐엉은 김정남 암살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하면서, 운전기사에게 자신이 인터넷 스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살인인 줄 몰랐다", "몰래카메라를 찍는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다른 용의자 여성도 북한 남성들이 코미디 프로 제작진인 줄 알았다며 비슷한 진술을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범행 직후 바로 화장실로 가 손을 씻었다는 점에서, 계획적인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남 암살 북한 배후설에 북한은 남한 정부의 음모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데요.

이 주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북한은, 한류에 대한 흐엉의 애정을 역이용해 우리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려 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흐엉은 지난해 11월 입국 당시, 남자친구를 보러 왔다고 밝히면서, 숙소를 제주라고 썼습니다.

다시 제주로 가보시죠.

흐엉 혼자 온 게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일행도 있었습니다. 누구일까요.

제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고재형 기자!

흐엉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일행이 있었다고요?

[기자]
새롭게 확인된 SNS에 제주에서 찍은 사진 9장이 있는데요.

사진 속에 나오는 지역을 확인하던 중 숙소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직접 찾아가 보니 사진에 나오는 펜션이었는데요.

방안 벽지까지 똑같고 풍경도 같아 흐엉이 묵은 것이 확실시됩니다.

펜션 관계자에게 흐엉에 대해 물었습니다.

관계자는 흐엉이 제주에 왔던 지난해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외국인이 제법 찾았다고 했는데요.

흐엉이 맞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얼굴이 유달리 하얗고 머리 색깔도 특이해 비슷한 얼굴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일행이 있었다고 덧붙였는데요.

일행은 여성이었고 얼굴을 정면으로 보지 못했지만 서로 외국어로 대화했고 서툰 한국어로 숙박료를 물었다고 합니다.

김정남 암살에 함께 가담했던 인도네시아 출신 '시티 아이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흐엉은 입국 당시 남자 친구를 만나러 왔다고 밝혔던 만큼 다른 남성 일행을 제주에서 만났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흐엉은 입국 당시 체류예정지로 제주 시내 오피스텔 주소를 적었지만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