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교도소 근처까지 확산...주민 2,500명 대피령

강릉 산불 교도소 근처까지 확산...주민 2,500명 대피령

2017.05.06.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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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대관령 근처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 가는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가 쉽지 않은데요.

강릉교도소 일대와 도심 근처까지 번지면서 주민 2,5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시창 기자!

강릉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는데, 지금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강릉지역 산불 상황은 아직도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YTN으로 들어온 강릉 산불 제보 영상인데요.

엄청난 바람과 함께 산불이 계속 번지는 모습입니다.

산불이 발생한 건 오늘 오후 3시 반쯤인데요.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뒷산, 대관령 인근 6부 능선입니다.

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IC와 강릉교도소 방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광역 1호를 발령하고 경기와 충청 지역 소방서, 또 군부대에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강릉시는 산불재난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강릉 시내에서도 연기가 자욱한 상황입니다.

현재 투입 가능한 강릉소방서와 강릉시청 직원들이 모두 투입됐으며 의용소방대원들이 방화선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강릉은 현재 진화율이 10%에 머물고 있습니다.

또 이에 앞서 오전 11시 40분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에 있는 야산 중턱에서도 불이 나 9시간 넘게 번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삼척 지역은 불길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역시 강한 바람과 험한 산세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50%로 삼척 산림 약 7만 제곱미터가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헬기 투입이 강릉과 삼척으로 나뉘면서 진화가 더딘 상황이고, 해가 지면서 헬기 진화도 어려워졌습니다.

헬기는 내일 해 뜨자마자 다시 투입할 예정인데요.

현재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에 이르는 등 강풍 주의보와 건조특보가 함께 내려져 있습니다.

다행히 낮보다 바람은 잦아들어서 산불 확산 속도는 늦춰졌지만,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불이 강릉교도소 인근까지 번졌다는데 피해 상황이 나왔나요?

[기자]
앞서 전해드린 대로 불이 도심 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더 걱정인데요.

현재 불길이 강릉교도소 울타리 부근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강릉교도소에는 3백여 명의 재소자가 있습니다.

현재 소방대원뿐만 아니라 교도소 직원까지 전원 비상 출근해 산불 확산을 막고 있는데요.

교정 당국은 만일 교도소까지 불이 옮겨붙을 경우 재소자를 인근 원주와 영월교도소,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등으로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강릉시에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공사 현장도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또 강릉시 홍제 정수장 인근도 불이 번져 단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불이 민가로 옮겨붙은 곳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펜션을 포함해 민가 14채가 불에 소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다는데 인명 피해는 없나요?

[기자]
다행히 아직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강릉시는 저녁 7시 10분 강릉 성산면 주민 전체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성산면 주민은 모두 2천5백여 명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시청에서 제공한 버스 등을 이용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고 있습니다.

앞서 성산면 6개 마을에 대피명령을 내렸지만 산불이 커지면서 대피 면적을 더 확대한 겁니다.

또 강릉시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한국 도로공사는 위험한 상황을 고려해 오후 5시 35분부터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했습니다.

동해 고속도로는 강릉 지역이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영동고속도로는 하행선 강릉 방향 국도 진입이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추가 소식은 이어지는 뉴스에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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