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폭우로 '침수되고 고립되고'

가뭄 속 폭우로 '침수되고 고립되고'

2017.06.28.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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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가뭄 속에 국지성 집중호우 형태로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갑작스럽게 불어난 하천물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10대 청소년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갓 수확을 시작한 오이밭이 엉망이 됐습니다.

밤사이 60mm에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비닐하우스에 들이친 흙탕물은 12시간이 지났어도 일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쉴새 없이 양수기를 돌려 물을 퍼냈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어제까지 가뭄 걱정을 하던 농민은 하루아침에 농작물이 물에 잠겨 썩어나갈 것을 우려하게 됐습니다.

[정남수 / 충남 논산시 은진면 : 역병도 오고, 썩음병도 오고, 뿌리 자체가 숨을 못 쉬어서 그냥 시들어요. 농사가 더 진행할 수도 없고 자연적으로 다 폐사가 들어가요.]

표고버섯 종자를 심어 놓은 나무들도 한때 물에 잠겼고, 버섯 재배에 치명적인 푸른곰팡이까지 확인됐습니다.

대전 도심에서는 불어난 하천물이 주차장을 집어삼켰습니다.

미처 차를 빼지 못한 주민들은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긴급 견인조치가 이뤄졌지만 차 8대가 침수됐습니다.

다리 밑에 고립돼 있던 10대 청소년들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습니다.

"이리와. 이리와. 천천히. 여기 밟아."

모두 4명이 비를 피해 다리 밑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겁니다.

구조대원들이 오기 전까지 벤치 위로 몸을 피해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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