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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YTN 과학기상팀장 / 조원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앵커]
어제 포항 강진, 전문가들과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진두 YTN 과학기상팀장, 조원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포항 지진을 겪으면서 이런 불안을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첫 번째 주제입니다. 혹시 어제 지진이 본진이 아닌 전진일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있습니다. 2~3일은 지켜봐야 된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분석된 내용이 있습니까?
[인터뷰]
포항지역에서는 본진이 맞습니다. 지금 여진으로 나오고 있고 포항 이번 지진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서 규모 5.4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앵커]
그러면 수능이 치러지는 일주일 뒤, 그때는 좀 안심을 해도 될까요?
[기자]
우리나라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거든요. 지난해에도 울산 지역에서 한 번 발생을 했고 그다음 경주 지진, 5.8의 지진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일주일 내에 포항 지역이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지역에서 규모 5 이상의 또 지진이 일어날까, 가능성을 높은 곳, 낮은 곳으로 선택을 하자고 그러면 저는 우선 낮은 곳에 걸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어제 지진이 본진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에 있는 상황인데 좀더 장기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가 이것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자]
거기에는 대규모, 이번보다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역사 지진으로 봐서도 연세대 홍태경 교수도 서울대 쪽에서 연구를 해 본 바에 의하면 역사적인 문헌에 나타나 있는 지진 상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우리나라에 역사적으로 나타났다는 사례가 있다는 논문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최고로 강한 지진은 규모 7까지도 산정을 한 상태에서 모든 대책을 세워야 됩니다.
그게 언제냐라는 건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최근 들어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2년 사이에 벌써 3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봐서 그게 머지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규모 7을 산정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 에너지가 포항에서 지금 분출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따진다면 영천이나 밀양, 울산 이런 주변 지역들은 그래도 안전하다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기자]
그 내용은 약간 다른데요. 뭐냐하면 이번 포항 지진이 규모 5.4의 지진이었습니다. 그러면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왜 일어났을까.
대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요인으로 일어났을까를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경주 지진, 5.8의 지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진입니다. 그 정도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5배에서 6배 정도의 지각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이 된 거거든요.
그러면 그 에너지가 어디로 갔을까를 분석을 한 겁니다. 그래픽 나오는 걸 잠깐 보실까요. 연세대 홍태경 교수팀에서 분석한 건데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들이 그 지각에너지가 주로 분출된 지역입니다. 그런데 지각 단층대, 경주지역 단층대의 방향으로 봐서 북북동 그러니까 포항쪽과 남남서쪽 그러니까 밀양 쪽으로 가장 강한 에너지가 분출이 됐고 그로부터 90도 방향으로 울산지역과 또 영천 지역 쪽으로 에너지가 분출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포항 지역으로 에너지가 분출이 됐는데 포항 지역에서 1년 2개월여 만에 또다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거든요.
그렇다면 홍태경 교수가 이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가 분출된 지역의 지하에 만일 활성단층이 있다면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포항 지역의 에너지가 분출이 됐는데 포항 지역에 우리가 알지는 못하나, 또 다른 무명의 지하의 활성단층에 영향을 줘서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거죠.
그렇다면 나머지 세 지역, 울산지역이나 밀양, 영천지역은 어떨 것인가 그 부분을 봐야 되는데 울산지역에서는 과거에도 역사적으로 지진이 많이 일어났고요.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예도 있고 해저단층대나 내륙의 단층대도 있습니다. 밀양 쪽과 영천 쪽은 아직 우리가 거기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마는 에너지가 그쪽으로 분출이 됐다면 다 지진이 일어난다는 게 아니라 밑에 활성단층이 있어야 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따라서 밀양지역, 영천지역의 지각에 대한 심층 조사가 시급하다라는 게 지금 현재 연구진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은 양산단층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것은 입장이 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기자]
양산단층의 활성화 여부는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속설이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져 왔고 또 센 지진이 일어난 지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거든요.
우리나라 지하 지각에 대한 또 활성단층대에 대한 조사가 공식적으로 국가적으로 이뤄진 예가 없습니다.
활성단층지도도 제대로 된 지도가 없고 우리나라 단층대 규모, 지금 보입니다마는 영남지역에 이렇게 많은 단층대가 구성이 돼 있지만 어떤 게 정말 활성단층인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비활성 단층인지에 대한 여부도 아직까지 확실하게 되어 있지 않고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에 정부가 올해부터 3개년 계획으로 양산단층의 활성화 여부를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3년 과정인데 지금 3년 뒤에나 결과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5.4의 규모의 지진이 났기 때문에 3년을 두는 게 아니라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가능성 있는 단층에 대한 조사는 빨리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말 조사가 시급해 보이는데 그러면 양산단층대와 멀리 떨어진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 어느 정도로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역사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지진이 있었습니다. 또 대규모 단층대도 있고요. 하지만 이번 영남지역에 강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일본에서 발생한 2011년도의 동일본 지진을 보고 있거든요.
동일본 지진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고 그게 가장 집중된 지역이 영남지역 그리고 동쪽에 있는 해저지각 쪽이거든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영남지역이 활성화돼서 많이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대부분의 지진학자들이 보고 있는데 영남지역보다 센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도 대규모 단층대가 있고 또 충청권 지역에도 단층대가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지진이 일어났고 어느 정도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규모 5 정도의 지진은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요.
또 영남지역 이외에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 백령도부터 서해안 쪽까지 이어지는 해저지각 쪽에서도 상당히 많은 지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꽤 큰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지역들은 굉장히 많이 분포돼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번 포항 지진을 지난해 경주 지진과 비교해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진동은 더 크게 느껴졌던 게 이제 지표면과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원인을 두 가지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경주 지진이 규모가 5.8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항 지진이 규모 5.4입니다.
0.4 차이인데 0.1 올라갈 때마다 1배씩 강도가 세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에너지가. 그러면 지난번 경주 지진이 포항 지진의 4배 정도의 위력, 강한 위력을 지닌 지각에너지가 분출이 된 겁니다.
그런데 피해는 우리가 오늘 계속해서 봤지만 지난 경주 지진보다 훨씬 강합니다.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그래픽으로도 나오죠. 진원의 깊이가 이번 포항 지진이 지난번 경주 지진보다 6km 정도 얕은 위치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지각 에너지는 지하로 퍼져나가는 게 아니라 우선 지상으로 올라온 후에 지상을 타고 움직입니다.
따라서 더 가까운 위치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더 강한 에너지가 지상으로 올라와서 전파가 되면서 많은 흔들림이 있었다라고 설명드릴 수 있고요.
그다음에 포항 지역의 지질학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지층이 퇴적암 지층입니다. 그러니까 쌓여서 된 부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흔들림이나 이런 것, 출렁출렁하는 느낌이 있어서 취약합니다.
따라서 흔들림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피해가 더 많이 났고 특히 이번 같은 경우 지각에너지가 흥해읍 쪽으로 바로 분출이 되면서 직격을 했습니다, 흥해읍 쪽으로.
그래서 굉장히 많은 피해가 경주 지역보다도 훨씬 더 많은 피해가 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진 자체를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 진원의 깊이를 미리 예상을 해 본다든가 이런 것도 어려운 일이겠죠?
[기자]
지진을 예측한다는 것이 현재 기술로도 상당히 불가능하고요. 연구는 되고 있습니다마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어 있는 곳은 없습니다.
일본,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어느 지역에서 어떤 지진이 일어날지를 예측을 못 하는 상태에서 어느 지점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걸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우리나라 땅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땅 밑에 활성단층, 약간 위험한 단층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구나라는 정도까지는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조사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앵커]
예측이 어려운 만큼 평소에 대비를 참 철저하게 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이번 지진과 관련해서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이 포항 지진이 일어나기 24시간 전까지 환태평양조산대 인근 지역에서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이런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진이 굉장히 큰 것들이 많이 일어났고 또 피해도 상당히 컸었죠. 환태평양조산대는 아니지만 알프스 히말라야 조산대에서도 이란 대지진도 있었고요.
굉장히 24시간 이내에 환태평양 조산대 그러니까 전 지구적으로 크게 두 개의 지진 화산 활동이 심한 곳이 있는데 그게 환태평양조산대, 일본과 미국 쪽 그리고 남태평양 쪽을 연결하는 굉장히 큰 조산대가 있고요.
또 알프스 히말라야 조산대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큰 조산대입니다.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지진의 40%는 환태평양조산대 또 15% 정도는 알프스 히말라야조산대에서 발생합니다.
이 영향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을까 그건 아직까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뭔가 주변의 흔들림 같은 게 전체 지구상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게 우리나라에 바로 영향을 줬다, 이런 건 분석해내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분석은 어렵지만 만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기자]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더 확실해지는 거고 전지구적인 시스템 안에서 물론 일본이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에너지가 계속해서 일본에서 컨트롤하지 못하는, 막아주지 못하는 에너지가 한반도에도 계속해서 축적이 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언제든 전 지구적인 움직임과 함께 이번보다 더 심한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지시해 주는 거죠.
[앵커]
이번 지진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 최대 어느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지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다만 과거 역사적인 지진을 봤을 때 최대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지난해와 올해의 지진을 봤을 때는 규모 5 정도의 지진은 전국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최대 규모는 영남이나 위험한 지역에서는 규모 7까지의 지진을 산정하고 대비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역사적으로 볼 때요. 앞으로도 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그런 지역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를 꼽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지역이 아까 보셨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대규모 단층대가 밀집돼 있는 영남 지역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모르지만 굉장히 심한 단층대가 동해안 쪽에 분포해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저지각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거든요.
내륙지역은 규모 7까지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마는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은 수도권, 충청지역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또 역시 영남지역에 비슷하게 좀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서해상부터 제주도까지를 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한반도, 우리의 대비는 완벽할까요? 다음 주제입니다.
어제 지진으로 담장이나 외벽이 무너지고 아파트에 금이 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교수님, 그 현장을 보면서 궁금했던 게 이 건물들이 다 내진 설계가 안 됐기 때문인지 이게 궁금하더라고요.
[인터뷰]
대부분이 안 되어 있죠. 작년 경주 지진 발생 지역은 주로 농촌 지역이고 그쪽에 가옥 구조가 기와집이 있습니다.
기와집인데 기와집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 지붕 위에 기와가 있기 때문에 조금 무겁게 눌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번에 흥해 지역은 저는 여러 번 가봤습니다마는 가보시면 신흥산업지역입니다.
그래서 전부 2~3층짜리 또는 4~5층짜리 건물이 굉장히 좀 불안하게 지어지고 있어요. 급격하게. 인구하고 시설이 굉장히 밀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진 설계를 과연 제대로 했느냐. 지금까지 규정이 적용이 안 되는 지역이었거든요. 그런 특징이 있다라고 하는 말씀을 우리가 현장 조건을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장 저로서는 충격적인 게 한동대학의 벽돌이 무너졌다. 한동대학이 지은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이거는 공사 자체에 건축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건물이 삐딱하게 넘어간 것도 있지 않습니까?
넘어간 것도 그건 전부 기초 문제거든요. 이런 건물 부실하고 그다음에 내진의 설계를 갖추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 내진이라는 게 88년부터 적용이 됐습니다마는 그것도 우리는 자꾸 뭔가 몇층수 이상 하다가 지금은 전체 짓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모든 건물을 만들 때 소방도 그렇고 전부 높이를 갖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밑에는 괜찮습니까? 위에, 큰 곳만 문제삼고. 이건 참 잘못됐다 하는 얘기입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께서도 높은 건물만 문제가 아니다, 낮은 건물은 위험한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실제로 특히 1층을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필로티 구조의 빌라 건물이 지진에 더 취약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 지진으로 1층 기둥이 부서져서 위험천만한 빌라의 모습, 저희가 아까 소개를 해 드렸는데 이 건물 이웃에 거주하고 계신 시청자분을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경북 포항에 천진우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어제 지진이 나던 당시에 필로티로 지어진 이 건물 그러니까 기둥 4개에서 8개 정도로 건물 전체를 지지하고 있는 그런 모양새의 건물이 훼손됐던 그 상황을 직접 보셨던 거죠?
[인터뷰]
네.
[앵커]
그때 상황이 어땠습니까?
[인터뷰]
어차피 처음에 꽝 하고 조금 지진이, 작은 지진이 일어나고 두 번 30초 이내에 본진이, 지진이 일어나는데 그 당시 상황은 완전히 놀이기구 타는 상태였었어요.
내가 집에 있었는데. 그리고 이후에 쿵 소리도 나고 이렇게 해서 건물이, 기둥이 깨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앵커]
기둥이 깨지는 모습을 보셨습니까?
[인터뷰]
아니, 소리만 들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앵커]
그러면 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보셨을 때 그 당시에 건물에 사람들이 있던가요? 대피하는 모습을 보셨습니까?
[인터뷰]
사람들은 크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에 전부 일을 하러 나갔는지 안 보이고요. 그래서 크랙이 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앵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어떤 조치가 이루어졌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밑에 방범장치를 많이 해 놨었고요. 사포들을 많이 꼬아놨었고 그다음에 경찰들이 주변에 사람들 단속을 하고 있고 못 가게 위험하다고 제재를 하고 있고요.
지금은 또 일부 기둥 그 자체가 위에 깨진 부분이 거의 내려앉은 상태라서 아마 그 상태로 유지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그냥 유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기둥이 휘어져서 건물이 한쪽으로 기운 상황인가요?
[인터뷰]
네, 한쪽으로 기운 상황이죠. 옆쪽으로 기운 상황이죠.
[앵커]
지금 많이 불안하실 텐데 일단 해당 건물은 출입이 금지가 됐다고 하지만 이웃 주민분들도 많이 걱정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어디에 머물고 계시나요?
[인터뷰]
어제 같은 경우에는 바로 우리 옆집과 같은 경우에는 그 건물이 혹시나 붕괴될까 싶어서 집안에 들어가지도 못했었어요.
그리고 계속 여진이 와서 우리는 집에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계속 지진이 나면 뛰어나오고 밤새 그렇게 했습니다.
[앵커]
많이 불안하실 상태일 것 같은데요. 이 필로티 구조의 건물이 사실 생각보다 흔한 구조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주변에도 이런 비슷한 구조의 건물이 있습니까?
[인터뷰]
네, 주변에 굉장히 많습니다. 많은데 주변에 보시면 여러 군데가 많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앵커]
다른 비슷한 구조의 건물들도 훼손된 상황인가요? 보셨습니까?
[인터뷰]
네, 많이 되었습니다. 상황이 심하냐 심하지 않느냐의 그 차이지 다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금이 갔다거나 기둥이 휘었다거나 이런 걸 보신 건가요?
[인터뷰]
위쪽 부분에 보 밑에 하단 부분이 거의 다 공구리가 깨진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렇게 훼손이 된 건물들이 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인가요?
[인터뷰]
거의 5~6년 정도 된 건물들입니다. 최근, 작년에 경주 지진이 오고 난 이후부터는 경주, 포항 지역들도 거의 전체적으로 지진 대비 이렇게 설계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마 그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전부 다 5층 이하, 4층 이하 이런 건물들이기 때문에 지진에 그렇게 대비가 안 된 상태인 건물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지금 지역에 계신 많은 분들이 불안에 떨고 계실 텐데 관계 당국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봤을 때는 필로티 구조 같은 건물은 조금 더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주로 지금 포항에서 이번 지진이 심한 진원지가 돼서 심한 상태가 되다 보니까 필로티 구조로 된 구조 자체가 전부 기둥이 다 벽으로 올라간 건물보다는 전부 다 파손 상태가 굉장히 심하고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필로티로 된 기둥으로 세워서 올라가는 건물들은 조금 문제를 재고하고 생각을 해 봐야 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부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많이 불편하고 불안한 상황이실 텐데요. 선생님도 피해 없도록 대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전화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앞서 보여드렸던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분을 전화로 연결해서 지금 상황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지금 사진을 보셨는데 저 건물 복구해서 주민들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인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니죠. 사진에 본 건물은 복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안전하게 철거하는 것이 좋고 그런데 필로티 건물이 세계적으로도 있고 서울에도 많이 있습니다. 안전하게 지을 수가 있어요.
문제는 안전하게 짓지를 않았기 때문에 저런 문제가 생기거든요. 저거와 다른 것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벽체를 넣어서 벽체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벽체가 없으면 그 힘을 기둥이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로티 구조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거든요. 그리고 특히 우리 서울이나 이런 도심 지역에서는 1층을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건데 필로티 구조가 원천적으로 잘못이다 그런 건 아닙니다.
제대로 내진 설계하고 기둥을 튼튼하게 하면 문제가, 저 정도 건물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대개 4, 5층짜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필로티라고 해서 반드시 불안정한 구조다 그런 결론은 우리가 말할 수가 없고 안전하게 설계하고 시공을 하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저희가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기둥이 그냥 부서졌다, 이렇게 표현하기보다는 뭔가 좌우로 꺾였다, 요동쳤다 이런 것 같거든요.
[인터뷰]
기둥을 보면서 저는 구조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저도 토목을 전공을 했기 때문에 기둥의 윗부분 있죠.
윗부분이 위에 슬라브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파손이 많이 옵니다. 먼저 파손이 오면서 기둥이 반듯하게 서야 될 것이 불균형이 생기면 가운데가 휘어지거나 기울어지는 현상이 생기는 거거든요.
일단 그렇게 되면 저 건물은 철거하는 것입니다. 안전하게 철거해야 되고 지금은 갑자기 폭삭하는 그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철골 같은 것도 받쳐놓고 여러 가지 갖다 놓는 건데 근본적으로는 다 철거해야 됩니다.
[앵커]
구조도 구조지만 부실공사 문제를 지적을 해 주셨는데 포항에서는 지진 이후에 땅 밀림 현상이 일어나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 땅 밀림 현상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인터뷰]
지반이, 땅이 다져져서 내려가 버리는 것. 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액상화라고 그래서 평소에는 안 보이던 흙 속의 물이 이게 상하운동이 생기면 이게 물이 나와요, 흙 속에 있던 물이.
그러면서 내려앉는 지반침하, 땅내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죠.
[앵커]
그러면 이것 때문에라도 추가적으로 건물이 부서질 우려도 충분히 나오는 건가요?
[인터뷰]
기초가 어떻게 되냐 하는 건데 건물 기초를 얼마나 깊이 넣느냐는 거지, 땅내림이 어느 정도까지 심한지는 저도 현장에 안 가봐서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게 몇 미터씩 내려가지는 않았을 걸로 보면 이것 때문에 건물 손상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앵커]
결국 경우에 따라서 직접 살펴봐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이는데.
[인터뷰]
그렇죠. 지반 조건이라는 건 각 지역마다 다 다르거든요.
[앵커]
그러면 아까 저희가 보여드렸던 건물 외에도 지금 포항 지역에서 아파트가 기울어졌다거나 아니면 아파트의 벽면이 금이 간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에는 보강을 하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기둥 자체 구조 해석을 해 봐야 되죠. 소위 말해서 정밀조사라는 게 구조 자체를 해석을 해 보고 벽체만 보수한다든지 하는 방법은 있거든요.
있으니까 손상 정도에 따라서 쓸 수 있는 게 있고 쓸 수 없는 게 있죠.
[앵커]
이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 아니라 미리 좀 알고 대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있죠. 그래서 우리가 내진설계라고 하죠. 다만 내진설계는 상당한 돈이 들고 그다음에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내진설계라는 게 내진이라는 단어를 붙인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원자력 시설도 보면 처음 시작할 때는 내진을 규모 5.0에 대해서 했습니다.
그러다가 6.5로 하다가 지금 7.0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그게 계속 유지, 관리가 되고 보수가 되면서 5.0이던 것이 5.5, 6으로 올라가는 그런 진행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진이라는 걸 가볍게만 이야기할 게 아니고 돈과 그다음에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기술력이 최근에 상당히 발전이 되어 있거든요, 국내에서도.
건축물 설계라든지 아니면 기반시설 있죠. 토목시설물 내진설계도 상당히 많은 기술이 발달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 우리가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 내진을 보강한다 하면 왠지 건물을 뜯어내고 해야 될 것 같은데 아닙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일본 같은 데 가보면 기존의 오래된 건물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건물 바깥에서 큰 기둥을 만들어서, 그게 예술적으로 만들었죠.
만들어서 거기다가 건물을 매달아놓는 경우도 있겠고 여러 가지 건물 구조에 따라서 설계 방법이 다양하게 그야말로 예술적으로도 합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만큼 활용하면 참 좋을 텐데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1988년 이전에는 내진설계가 의무가 아니었는데 그러면 이걸 보강을 해야 될 텐데 또 이게 의무가 아닌 것 같아요.
보강을 의무로 해야 되는 상황입니까?
[인터뷰]
바로 그게 돈이 들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이런...
[인터뷰]
그런 정책을 정부가 유도를 해야 되죠. 우선 일본도 공공 건물 같은 것은 오래된 거는 내진설계가 안 돼 있던 것을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바깥에 또는 건물 안에다가 큰 기둥들 세우고 해서 그렇게 보강을 하거든요.
그리고 민간시설에 대해서도 하면 인센티브를, 세금 감면이라든지 그런 인센티브를 주면서 하도록 자꾸 유도를 해 줘야죠.
[앵커]
이게 참 사람 목숨이랑 연결이 되어 있는 만큼 내진설계라는 게 의무화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진 났을 때 피해 보상은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피해 보상은 자동차라든지 각종 시설물은 국가가 지원해 주는 게 있고 그다음에 개인이 손상, 보험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형태가 되겠습니다마는 시설물 소유주에게는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개인 소유주는 본인의 책임이 절대적이거든요.
[앵커]
그러면 지금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인지 이것도 관심인데 그렇게 되면 보상 기준이 달라지나요?
[인터뷰]
달라지죠. 달라지는데 재난지역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자치단체 예산의 일정 부분 이상이 손상이 나야 선포가 되는 거거든요.
선포가 되는데 그게 선포가 됐다고 해서 개인에게는 만족할 만한 지원이 된다 그건 아닙니다.
[앵커]
어제 지진 이후에 조치들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한번 저희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피하라는 문자가 상당히 빨리 왔습니다.
그런데 우왕좌왕하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그냥 무작정 밖으로 나가는 시민들도 많았고요. 이런 조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문자가 빨리 간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전까지는 문자를 발송하는 데 행정 절차가 확인하고 확인하는 절차가 너무 많았습니다.
왜 그러냐? 담당 공무원들이 나중에 감사를 안 받기 위해서요. 감사에서 면책을 받기 위해서 절차가 많았습니다. 아니라고 항변을 합니다마는 실제 그런 게 있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기상청에서 바로 발행을 하면서 빨리 정확하게 됐다라고 하는 면에서 굉장히 고무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이런 문자를 받은 분들이 자기 판단을 못하고 있죠. 일단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가능하면.
왜냐하면 건물에 손상이 오면 본인에게 전부 다 오니까요. 바로 건물 바깥으로 나갈 수 있으면 우리가 36계라고 그러는데 36개를 다 아는 분은 없으시죠.
그중에 기본적인 것이 우리가 줄행랑이라고 하는 단어거든요. 그렇듯이 가능하면 나가야 되는데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방송실에서 만약 지진이 와서 문이 꽉 잠겨버렸습니다. 뒤틀려가지고 못 나가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때는 빨리 기둥이 있는 곳으로 가서 기둥 옆에 가서 몸을 피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왜 그러냐 하면 기둥이라고 하는 것은 90도로 착 넘어지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지혜를 가져야 되는데 문제는 정부에서 이런 것을 우리 학교에서도 제대로 안 가르쳤고 실감나게 안 가르쳤고 정부에서도 실감나게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 재난 관리 하시는 분들은 발본색원 항구대책 한다고 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잘못된 생각을 갖도록 지금까지 유도해 왔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러면 마지막으로 저희가 지진이 날 때 시청자 여러분들을 연결할 때마다 시청자분들이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대부분 평소에 봐뒀던 공터로 이동을 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미리 정리해서 지자체에서 알려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인터뷰]
바로 그겁니다. 우리가 뭘 해야 되냐면 대피장소를 가르쳐줘야 돼요. 대피장소를 가르쳐주고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그 대피장소, 가장 가까운 대피장소로 나가는 방법을 본인도 알아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진이 나면 일단 책상 밑에 몇 초간은 머리를 보호하고 몸을 보호하라고 그러잖아요. 그다음에는 빨리 나가는 겁니다.
책상 밑에 오래 있을 수가 없어요. 건물이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나가면서 문을 열어놔야 됩니다. 뒤따라 오시는 분들이 나갈 수 있도록. 왜냐하면 문이 뒤틀려버리면 문이 잠겨버리거든요.
그래서 뒤따라오는 분들이 나갈 수 있도록 해서 가능한한 넓은 공간으로. 이번에 사진에서 제가 굉장히 아찔한 장면을 봤는데 뭐냐 하면 벽돌이 떨어지는 그 사이에 아주머니들이 와서 구경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건 얼마든지 위에서 또 벽돌이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런 건 피해야 됩니다. 그래서 건물 가까이 가지 말고 가능한 개활지라고 그러죠. 넓은 공간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모두를 놀라게 했던 포항 지진, 추가 피해가 없기를 기대하고요.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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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포항 강진, 전문가들과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진두 YTN 과학기상팀장, 조원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포항 지진을 겪으면서 이런 불안을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첫 번째 주제입니다. 혹시 어제 지진이 본진이 아닌 전진일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있습니다. 2~3일은 지켜봐야 된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분석된 내용이 있습니까?
[인터뷰]
포항지역에서는 본진이 맞습니다. 지금 여진으로 나오고 있고 포항 이번 지진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서 규모 5.4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앵커]
그러면 수능이 치러지는 일주일 뒤, 그때는 좀 안심을 해도 될까요?
[기자]
우리나라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거든요. 지난해에도 울산 지역에서 한 번 발생을 했고 그다음 경주 지진, 5.8의 지진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일주일 내에 포항 지역이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지역에서 규모 5 이상의 또 지진이 일어날까, 가능성을 높은 곳, 낮은 곳으로 선택을 하자고 그러면 저는 우선 낮은 곳에 걸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어제 지진이 본진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에 있는 상황인데 좀더 장기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가 이것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자]
거기에는 대규모, 이번보다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역사 지진으로 봐서도 연세대 홍태경 교수도 서울대 쪽에서 연구를 해 본 바에 의하면 역사적인 문헌에 나타나 있는 지진 상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우리나라에 역사적으로 나타났다는 사례가 있다는 논문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최고로 강한 지진은 규모 7까지도 산정을 한 상태에서 모든 대책을 세워야 됩니다.
그게 언제냐라는 건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최근 들어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2년 사이에 벌써 3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봐서 그게 머지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규모 7을 산정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 에너지가 포항에서 지금 분출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따진다면 영천이나 밀양, 울산 이런 주변 지역들은 그래도 안전하다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기자]
그 내용은 약간 다른데요. 뭐냐하면 이번 포항 지진이 규모 5.4의 지진이었습니다. 그러면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왜 일어났을까.
대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요인으로 일어났을까를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경주 지진, 5.8의 지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진입니다. 그 정도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5배에서 6배 정도의 지각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이 된 거거든요.
그러면 그 에너지가 어디로 갔을까를 분석을 한 겁니다. 그래픽 나오는 걸 잠깐 보실까요. 연세대 홍태경 교수팀에서 분석한 건데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들이 그 지각에너지가 주로 분출된 지역입니다. 그런데 지각 단층대, 경주지역 단층대의 방향으로 봐서 북북동 그러니까 포항쪽과 남남서쪽 그러니까 밀양 쪽으로 가장 강한 에너지가 분출이 됐고 그로부터 90도 방향으로 울산지역과 또 영천 지역 쪽으로 에너지가 분출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포항 지역으로 에너지가 분출이 됐는데 포항 지역에서 1년 2개월여 만에 또다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거든요.
그렇다면 홍태경 교수가 이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가 분출된 지역의 지하에 만일 활성단층이 있다면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포항 지역의 에너지가 분출이 됐는데 포항 지역에 우리가 알지는 못하나, 또 다른 무명의 지하의 활성단층에 영향을 줘서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거죠.
그렇다면 나머지 세 지역, 울산지역이나 밀양, 영천지역은 어떨 것인가 그 부분을 봐야 되는데 울산지역에서는 과거에도 역사적으로 지진이 많이 일어났고요.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예도 있고 해저단층대나 내륙의 단층대도 있습니다. 밀양 쪽과 영천 쪽은 아직 우리가 거기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마는 에너지가 그쪽으로 분출이 됐다면 다 지진이 일어난다는 게 아니라 밑에 활성단층이 있어야 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따라서 밀양지역, 영천지역의 지각에 대한 심층 조사가 시급하다라는 게 지금 현재 연구진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은 양산단층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것은 입장이 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기자]
양산단층의 활성화 여부는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속설이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져 왔고 또 센 지진이 일어난 지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거든요.
우리나라 지하 지각에 대한 또 활성단층대에 대한 조사가 공식적으로 국가적으로 이뤄진 예가 없습니다.
활성단층지도도 제대로 된 지도가 없고 우리나라 단층대 규모, 지금 보입니다마는 영남지역에 이렇게 많은 단층대가 구성이 돼 있지만 어떤 게 정말 활성단층인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비활성 단층인지에 대한 여부도 아직까지 확실하게 되어 있지 않고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에 정부가 올해부터 3개년 계획으로 양산단층의 활성화 여부를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3년 과정인데 지금 3년 뒤에나 결과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5.4의 규모의 지진이 났기 때문에 3년을 두는 게 아니라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가능성 있는 단층에 대한 조사는 빨리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말 조사가 시급해 보이는데 그러면 양산단층대와 멀리 떨어진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 어느 정도로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역사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지진이 있었습니다. 또 대규모 단층대도 있고요. 하지만 이번 영남지역에 강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일본에서 발생한 2011년도의 동일본 지진을 보고 있거든요.
동일본 지진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고 그게 가장 집중된 지역이 영남지역 그리고 동쪽에 있는 해저지각 쪽이거든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영남지역이 활성화돼서 많이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대부분의 지진학자들이 보고 있는데 영남지역보다 센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도 대규모 단층대가 있고 또 충청권 지역에도 단층대가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지진이 일어났고 어느 정도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규모 5 정도의 지진은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요.
또 영남지역 이외에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 백령도부터 서해안 쪽까지 이어지는 해저지각 쪽에서도 상당히 많은 지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꽤 큰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지역들은 굉장히 많이 분포돼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번 포항 지진을 지난해 경주 지진과 비교해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진동은 더 크게 느껴졌던 게 이제 지표면과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원인을 두 가지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경주 지진이 규모가 5.8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항 지진이 규모 5.4입니다.
0.4 차이인데 0.1 올라갈 때마다 1배씩 강도가 세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에너지가. 그러면 지난번 경주 지진이 포항 지진의 4배 정도의 위력, 강한 위력을 지닌 지각에너지가 분출이 된 겁니다.
그런데 피해는 우리가 오늘 계속해서 봤지만 지난 경주 지진보다 훨씬 강합니다.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그래픽으로도 나오죠. 진원의 깊이가 이번 포항 지진이 지난번 경주 지진보다 6km 정도 얕은 위치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지각 에너지는 지하로 퍼져나가는 게 아니라 우선 지상으로 올라온 후에 지상을 타고 움직입니다.
따라서 더 가까운 위치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더 강한 에너지가 지상으로 올라와서 전파가 되면서 많은 흔들림이 있었다라고 설명드릴 수 있고요.
그다음에 포항 지역의 지질학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지층이 퇴적암 지층입니다. 그러니까 쌓여서 된 부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흔들림이나 이런 것, 출렁출렁하는 느낌이 있어서 취약합니다.
따라서 흔들림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피해가 더 많이 났고 특히 이번 같은 경우 지각에너지가 흥해읍 쪽으로 바로 분출이 되면서 직격을 했습니다, 흥해읍 쪽으로.
그래서 굉장히 많은 피해가 경주 지역보다도 훨씬 더 많은 피해가 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진 자체를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 진원의 깊이를 미리 예상을 해 본다든가 이런 것도 어려운 일이겠죠?
[기자]
지진을 예측한다는 것이 현재 기술로도 상당히 불가능하고요. 연구는 되고 있습니다마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어 있는 곳은 없습니다.
일본,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어느 지역에서 어떤 지진이 일어날지를 예측을 못 하는 상태에서 어느 지점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걸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우리나라 땅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땅 밑에 활성단층, 약간 위험한 단층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구나라는 정도까지는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조사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앵커]
예측이 어려운 만큼 평소에 대비를 참 철저하게 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이번 지진과 관련해서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이 포항 지진이 일어나기 24시간 전까지 환태평양조산대 인근 지역에서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이런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진이 굉장히 큰 것들이 많이 일어났고 또 피해도 상당히 컸었죠. 환태평양조산대는 아니지만 알프스 히말라야 조산대에서도 이란 대지진도 있었고요.
굉장히 24시간 이내에 환태평양 조산대 그러니까 전 지구적으로 크게 두 개의 지진 화산 활동이 심한 곳이 있는데 그게 환태평양조산대, 일본과 미국 쪽 그리고 남태평양 쪽을 연결하는 굉장히 큰 조산대가 있고요.
또 알프스 히말라야 조산대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큰 조산대입니다.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지진의 40%는 환태평양조산대 또 15% 정도는 알프스 히말라야조산대에서 발생합니다.
이 영향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을까 그건 아직까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뭔가 주변의 흔들림 같은 게 전체 지구상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게 우리나라에 바로 영향을 줬다, 이런 건 분석해내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분석은 어렵지만 만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기자]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더 확실해지는 거고 전지구적인 시스템 안에서 물론 일본이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에너지가 계속해서 일본에서 컨트롤하지 못하는, 막아주지 못하는 에너지가 한반도에도 계속해서 축적이 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언제든 전 지구적인 움직임과 함께 이번보다 더 심한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지시해 주는 거죠.
[앵커]
이번 지진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 최대 어느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지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다만 과거 역사적인 지진을 봤을 때 최대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지난해와 올해의 지진을 봤을 때는 규모 5 정도의 지진은 전국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최대 규모는 영남이나 위험한 지역에서는 규모 7까지의 지진을 산정하고 대비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역사적으로 볼 때요. 앞으로도 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그런 지역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를 꼽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지역이 아까 보셨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대규모 단층대가 밀집돼 있는 영남 지역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모르지만 굉장히 심한 단층대가 동해안 쪽에 분포해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저지각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거든요.
내륙지역은 규모 7까지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마는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은 수도권, 충청지역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또 역시 영남지역에 비슷하게 좀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서해상부터 제주도까지를 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한반도, 우리의 대비는 완벽할까요? 다음 주제입니다.
어제 지진으로 담장이나 외벽이 무너지고 아파트에 금이 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교수님, 그 현장을 보면서 궁금했던 게 이 건물들이 다 내진 설계가 안 됐기 때문인지 이게 궁금하더라고요.
[인터뷰]
대부분이 안 되어 있죠. 작년 경주 지진 발생 지역은 주로 농촌 지역이고 그쪽에 가옥 구조가 기와집이 있습니다.
기와집인데 기와집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 지붕 위에 기와가 있기 때문에 조금 무겁게 눌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번에 흥해 지역은 저는 여러 번 가봤습니다마는 가보시면 신흥산업지역입니다.
그래서 전부 2~3층짜리 또는 4~5층짜리 건물이 굉장히 좀 불안하게 지어지고 있어요. 급격하게. 인구하고 시설이 굉장히 밀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진 설계를 과연 제대로 했느냐. 지금까지 규정이 적용이 안 되는 지역이었거든요. 그런 특징이 있다라고 하는 말씀을 우리가 현장 조건을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장 저로서는 충격적인 게 한동대학의 벽돌이 무너졌다. 한동대학이 지은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이거는 공사 자체에 건축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건물이 삐딱하게 넘어간 것도 있지 않습니까?
넘어간 것도 그건 전부 기초 문제거든요. 이런 건물 부실하고 그다음에 내진의 설계를 갖추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 내진이라는 게 88년부터 적용이 됐습니다마는 그것도 우리는 자꾸 뭔가 몇층수 이상 하다가 지금은 전체 짓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모든 건물을 만들 때 소방도 그렇고 전부 높이를 갖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밑에는 괜찮습니까? 위에, 큰 곳만 문제삼고. 이건 참 잘못됐다 하는 얘기입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께서도 높은 건물만 문제가 아니다, 낮은 건물은 위험한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실제로 특히 1층을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필로티 구조의 빌라 건물이 지진에 더 취약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 지진으로 1층 기둥이 부서져서 위험천만한 빌라의 모습, 저희가 아까 소개를 해 드렸는데 이 건물 이웃에 거주하고 계신 시청자분을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경북 포항에 천진우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어제 지진이 나던 당시에 필로티로 지어진 이 건물 그러니까 기둥 4개에서 8개 정도로 건물 전체를 지지하고 있는 그런 모양새의 건물이 훼손됐던 그 상황을 직접 보셨던 거죠?
[인터뷰]
네.
[앵커]
그때 상황이 어땠습니까?
[인터뷰]
어차피 처음에 꽝 하고 조금 지진이, 작은 지진이 일어나고 두 번 30초 이내에 본진이, 지진이 일어나는데 그 당시 상황은 완전히 놀이기구 타는 상태였었어요.
내가 집에 있었는데. 그리고 이후에 쿵 소리도 나고 이렇게 해서 건물이, 기둥이 깨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앵커]
기둥이 깨지는 모습을 보셨습니까?
[인터뷰]
아니, 소리만 들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앵커]
그러면 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보셨을 때 그 당시에 건물에 사람들이 있던가요? 대피하는 모습을 보셨습니까?
[인터뷰]
사람들은 크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에 전부 일을 하러 나갔는지 안 보이고요. 그래서 크랙이 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앵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어떤 조치가 이루어졌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밑에 방범장치를 많이 해 놨었고요. 사포들을 많이 꼬아놨었고 그다음에 경찰들이 주변에 사람들 단속을 하고 있고 못 가게 위험하다고 제재를 하고 있고요.
지금은 또 일부 기둥 그 자체가 위에 깨진 부분이 거의 내려앉은 상태라서 아마 그 상태로 유지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그냥 유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기둥이 휘어져서 건물이 한쪽으로 기운 상황인가요?
[인터뷰]
네, 한쪽으로 기운 상황이죠. 옆쪽으로 기운 상황이죠.
[앵커]
지금 많이 불안하실 텐데 일단 해당 건물은 출입이 금지가 됐다고 하지만 이웃 주민분들도 많이 걱정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어디에 머물고 계시나요?
[인터뷰]
어제 같은 경우에는 바로 우리 옆집과 같은 경우에는 그 건물이 혹시나 붕괴될까 싶어서 집안에 들어가지도 못했었어요.
그리고 계속 여진이 와서 우리는 집에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계속 지진이 나면 뛰어나오고 밤새 그렇게 했습니다.
[앵커]
많이 불안하실 상태일 것 같은데요. 이 필로티 구조의 건물이 사실 생각보다 흔한 구조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주변에도 이런 비슷한 구조의 건물이 있습니까?
[인터뷰]
네, 주변에 굉장히 많습니다. 많은데 주변에 보시면 여러 군데가 많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앵커]
다른 비슷한 구조의 건물들도 훼손된 상황인가요? 보셨습니까?
[인터뷰]
네, 많이 되었습니다. 상황이 심하냐 심하지 않느냐의 그 차이지 다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금이 갔다거나 기둥이 휘었다거나 이런 걸 보신 건가요?
[인터뷰]
위쪽 부분에 보 밑에 하단 부분이 거의 다 공구리가 깨진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렇게 훼손이 된 건물들이 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인가요?
[인터뷰]
거의 5~6년 정도 된 건물들입니다. 최근, 작년에 경주 지진이 오고 난 이후부터는 경주, 포항 지역들도 거의 전체적으로 지진 대비 이렇게 설계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마 그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전부 다 5층 이하, 4층 이하 이런 건물들이기 때문에 지진에 그렇게 대비가 안 된 상태인 건물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지금 지역에 계신 많은 분들이 불안에 떨고 계실 텐데 관계 당국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봤을 때는 필로티 구조 같은 건물은 조금 더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주로 지금 포항에서 이번 지진이 심한 진원지가 돼서 심한 상태가 되다 보니까 필로티 구조로 된 구조 자체가 전부 기둥이 다 벽으로 올라간 건물보다는 전부 다 파손 상태가 굉장히 심하고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필로티로 된 기둥으로 세워서 올라가는 건물들은 조금 문제를 재고하고 생각을 해 봐야 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부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많이 불편하고 불안한 상황이실 텐데요. 선생님도 피해 없도록 대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전화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앞서 보여드렸던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분을 전화로 연결해서 지금 상황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지금 사진을 보셨는데 저 건물 복구해서 주민들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인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니죠. 사진에 본 건물은 복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안전하게 철거하는 것이 좋고 그런데 필로티 건물이 세계적으로도 있고 서울에도 많이 있습니다. 안전하게 지을 수가 있어요.
문제는 안전하게 짓지를 않았기 때문에 저런 문제가 생기거든요. 저거와 다른 것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벽체를 넣어서 벽체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벽체가 없으면 그 힘을 기둥이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로티 구조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거든요. 그리고 특히 우리 서울이나 이런 도심 지역에서는 1층을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건데 필로티 구조가 원천적으로 잘못이다 그런 건 아닙니다.
제대로 내진 설계하고 기둥을 튼튼하게 하면 문제가, 저 정도 건물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대개 4, 5층짜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필로티라고 해서 반드시 불안정한 구조다 그런 결론은 우리가 말할 수가 없고 안전하게 설계하고 시공을 하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저희가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기둥이 그냥 부서졌다, 이렇게 표현하기보다는 뭔가 좌우로 꺾였다, 요동쳤다 이런 것 같거든요.
[인터뷰]
기둥을 보면서 저는 구조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저도 토목을 전공을 했기 때문에 기둥의 윗부분 있죠.
윗부분이 위에 슬라브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파손이 많이 옵니다. 먼저 파손이 오면서 기둥이 반듯하게 서야 될 것이 불균형이 생기면 가운데가 휘어지거나 기울어지는 현상이 생기는 거거든요.
일단 그렇게 되면 저 건물은 철거하는 것입니다. 안전하게 철거해야 되고 지금은 갑자기 폭삭하는 그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철골 같은 것도 받쳐놓고 여러 가지 갖다 놓는 건데 근본적으로는 다 철거해야 됩니다.
[앵커]
구조도 구조지만 부실공사 문제를 지적을 해 주셨는데 포항에서는 지진 이후에 땅 밀림 현상이 일어나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 땅 밀림 현상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인터뷰]
지반이, 땅이 다져져서 내려가 버리는 것. 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액상화라고 그래서 평소에는 안 보이던 흙 속의 물이 이게 상하운동이 생기면 이게 물이 나와요, 흙 속에 있던 물이.
그러면서 내려앉는 지반침하, 땅내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죠.
[앵커]
그러면 이것 때문에라도 추가적으로 건물이 부서질 우려도 충분히 나오는 건가요?
[인터뷰]
기초가 어떻게 되냐 하는 건데 건물 기초를 얼마나 깊이 넣느냐는 거지, 땅내림이 어느 정도까지 심한지는 저도 현장에 안 가봐서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게 몇 미터씩 내려가지는 않았을 걸로 보면 이것 때문에 건물 손상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앵커]
결국 경우에 따라서 직접 살펴봐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이는데.
[인터뷰]
그렇죠. 지반 조건이라는 건 각 지역마다 다 다르거든요.
[앵커]
그러면 아까 저희가 보여드렸던 건물 외에도 지금 포항 지역에서 아파트가 기울어졌다거나 아니면 아파트의 벽면이 금이 간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에는 보강을 하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기둥 자체 구조 해석을 해 봐야 되죠. 소위 말해서 정밀조사라는 게 구조 자체를 해석을 해 보고 벽체만 보수한다든지 하는 방법은 있거든요.
있으니까 손상 정도에 따라서 쓸 수 있는 게 있고 쓸 수 없는 게 있죠.
[앵커]
이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 아니라 미리 좀 알고 대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있죠. 그래서 우리가 내진설계라고 하죠. 다만 내진설계는 상당한 돈이 들고 그다음에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내진설계라는 게 내진이라는 단어를 붙인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원자력 시설도 보면 처음 시작할 때는 내진을 규모 5.0에 대해서 했습니다.
그러다가 6.5로 하다가 지금 7.0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그게 계속 유지, 관리가 되고 보수가 되면서 5.0이던 것이 5.5, 6으로 올라가는 그런 진행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진이라는 걸 가볍게만 이야기할 게 아니고 돈과 그다음에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기술력이 최근에 상당히 발전이 되어 있거든요, 국내에서도.
건축물 설계라든지 아니면 기반시설 있죠. 토목시설물 내진설계도 상당히 많은 기술이 발달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 우리가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 내진을 보강한다 하면 왠지 건물을 뜯어내고 해야 될 것 같은데 아닙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일본 같은 데 가보면 기존의 오래된 건물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건물 바깥에서 큰 기둥을 만들어서, 그게 예술적으로 만들었죠.
만들어서 거기다가 건물을 매달아놓는 경우도 있겠고 여러 가지 건물 구조에 따라서 설계 방법이 다양하게 그야말로 예술적으로도 합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만큼 활용하면 참 좋을 텐데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1988년 이전에는 내진설계가 의무가 아니었는데 그러면 이걸 보강을 해야 될 텐데 또 이게 의무가 아닌 것 같아요.
보강을 의무로 해야 되는 상황입니까?
[인터뷰]
바로 그게 돈이 들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이런...
[인터뷰]
그런 정책을 정부가 유도를 해야 되죠. 우선 일본도 공공 건물 같은 것은 오래된 거는 내진설계가 안 돼 있던 것을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바깥에 또는 건물 안에다가 큰 기둥들 세우고 해서 그렇게 보강을 하거든요.
그리고 민간시설에 대해서도 하면 인센티브를, 세금 감면이라든지 그런 인센티브를 주면서 하도록 자꾸 유도를 해 줘야죠.
[앵커]
이게 참 사람 목숨이랑 연결이 되어 있는 만큼 내진설계라는 게 의무화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진 났을 때 피해 보상은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피해 보상은 자동차라든지 각종 시설물은 국가가 지원해 주는 게 있고 그다음에 개인이 손상, 보험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형태가 되겠습니다마는 시설물 소유주에게는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개인 소유주는 본인의 책임이 절대적이거든요.
[앵커]
그러면 지금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인지 이것도 관심인데 그렇게 되면 보상 기준이 달라지나요?
[인터뷰]
달라지죠. 달라지는데 재난지역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자치단체 예산의 일정 부분 이상이 손상이 나야 선포가 되는 거거든요.
선포가 되는데 그게 선포가 됐다고 해서 개인에게는 만족할 만한 지원이 된다 그건 아닙니다.
[앵커]
어제 지진 이후에 조치들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한번 저희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피하라는 문자가 상당히 빨리 왔습니다.
그런데 우왕좌왕하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그냥 무작정 밖으로 나가는 시민들도 많았고요. 이런 조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문자가 빨리 간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전까지는 문자를 발송하는 데 행정 절차가 확인하고 확인하는 절차가 너무 많았습니다.
왜 그러냐? 담당 공무원들이 나중에 감사를 안 받기 위해서요. 감사에서 면책을 받기 위해서 절차가 많았습니다. 아니라고 항변을 합니다마는 실제 그런 게 있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기상청에서 바로 발행을 하면서 빨리 정확하게 됐다라고 하는 면에서 굉장히 고무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이런 문자를 받은 분들이 자기 판단을 못하고 있죠. 일단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가능하면.
왜냐하면 건물에 손상이 오면 본인에게 전부 다 오니까요. 바로 건물 바깥으로 나갈 수 있으면 우리가 36계라고 그러는데 36개를 다 아는 분은 없으시죠.
그중에 기본적인 것이 우리가 줄행랑이라고 하는 단어거든요. 그렇듯이 가능하면 나가야 되는데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방송실에서 만약 지진이 와서 문이 꽉 잠겨버렸습니다. 뒤틀려가지고 못 나가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때는 빨리 기둥이 있는 곳으로 가서 기둥 옆에 가서 몸을 피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왜 그러냐 하면 기둥이라고 하는 것은 90도로 착 넘어지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지혜를 가져야 되는데 문제는 정부에서 이런 것을 우리 학교에서도 제대로 안 가르쳤고 실감나게 안 가르쳤고 정부에서도 실감나게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 재난 관리 하시는 분들은 발본색원 항구대책 한다고 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잘못된 생각을 갖도록 지금까지 유도해 왔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러면 마지막으로 저희가 지진이 날 때 시청자 여러분들을 연결할 때마다 시청자분들이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대부분 평소에 봐뒀던 공터로 이동을 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미리 정리해서 지자체에서 알려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인터뷰]
바로 그겁니다. 우리가 뭘 해야 되냐면 대피장소를 가르쳐줘야 돼요. 대피장소를 가르쳐주고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그 대피장소, 가장 가까운 대피장소로 나가는 방법을 본인도 알아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진이 나면 일단 책상 밑에 몇 초간은 머리를 보호하고 몸을 보호하라고 그러잖아요. 그다음에는 빨리 나가는 겁니다.
책상 밑에 오래 있을 수가 없어요. 건물이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나가면서 문을 열어놔야 됩니다. 뒤따라 오시는 분들이 나갈 수 있도록. 왜냐하면 문이 뒤틀려버리면 문이 잠겨버리거든요.
그래서 뒤따라오는 분들이 나갈 수 있도록 해서 가능한한 넓은 공간으로. 이번에 사진에서 제가 굉장히 아찔한 장면을 봤는데 뭐냐 하면 벽돌이 떨어지는 그 사이에 아주머니들이 와서 구경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건 얼마든지 위에서 또 벽돌이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런 건 피해야 됩니다. 그래서 건물 가까이 가지 말고 가능한 개활지라고 그러죠. 넓은 공간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모두를 놀라게 했던 포항 지진, 추가 피해가 없기를 기대하고요.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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