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로는 막히고 완강기는 무용지물"...'화재 취약' 호텔 적발

"대피로는 막히고 완강기는 무용지물"...'화재 취약' 호텔 적발

2017.12.14.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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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연시를 맞아 호텔에 방을 잡아 연인이나 친구끼리 파티를 여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분위기를 내기 위해 촛불을 켜놓는 경우도 많아서 자칫 불이 나기 쉬운데 소방 안전 조치가 부실한 호텔들이 적발됐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나면 몸에 밧줄을 매고 건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게 하는 완강기.

호텔 객실 어디에 설치됐나 봤더니 가구 뒤에 꼭꼭 숨어 있습니다.

[소방재난본부 특별조사반 :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설비가 먼저 눈에 띄어야 하는데 인테리어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안 하시는 거잖아요.]

비상시 완강기를 이용해 빠져나갈 창문이 터무니없이 작은 곳도 있습니다.

[소방재난본부 특별조사반 : 나가실 수 있어요 여기로? 최소 50cm 정도 사람 몸통 정도는 나와 줘야 하는데….]

이 호텔은 비상구 유도등을 엉뚱한 데 붙이는가 하면,

[소방재난본부 특별조사반 : 이걸 보고 이쪽으로 가지 피난구가 이쪽이라는 게 인식이 안 됩니다.]

피난 통로는 물건을 잔뜩 쌓아 막아 버렸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이달 초 중구와 강남구 일대 호텔 15곳을 불시 점검해 4곳에서 위반 사항 12건을 적발했습니다.

[박성윤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예방과 소방위 : 파티나 송년회 시 촛불이나 담배, 음주 등의 요인이 동반되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아서 이번에 호텔 불시 점검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서울 시내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56건,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소방재난본부는 숙박시설에서는 촛불이나 담뱃불 처리에 주의하고, 투숙과 동시에 대피 경로를 숙지해야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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