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천만년 전 도마뱀, 두 발로 달렸다"

"1억천만년 전 도마뱀, 두 발로 달렸다"

2018.03.02. 오전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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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마뱀 발자국으로, 두 발로 달렸던 도마뱀의 화석이 학계에 발표됐습니다.

도마뱀의 두 다리 보행 등 진화 시기를 연구할 수 있는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1억2천7백만 년에서 1억 천만년 사이에 살았던 도마뱀 발자국 화석입니다.

전기 백악기 하산동층 이암에 보존된 가로 70cm, 세로 30cm 화석으로 도마뱀이 위급한 상황에서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달렸다는 증거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항재 연구팀이 지난 2004년 남해안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지 조사를 통해 발견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갖는 의미는 큽니다.

[이항재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연구원 : 발바닥보다는 발가락으로써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주고 있거든요. 그것 때문에 저희가 이것이 네 다리보다는 두 다리로 서서 뛰어갔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던 것입니다.]

연구팀은 도마뱀의 뒤 발자국 25개와 앞 발자국 4개의 보행렬을 통해 네다리 보행보다 두 다리로 달렸다는 보행 패턴을 확인했습니다.

발자국 길이는 평균 2cm에 불과해 꼬리를 제외한 몸통 길이가 약 6.8cm의 작은 도마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도마뱀 발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우리나라 경남 하동군에서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3건의 도마뱀 발자국과 구별되는 새로운 해부학적 특징을 기반으로,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로 명명됐습니다.

이는 기존보다 최소 5백만 년 이상 앞선 화석입니다.

[이승배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연구원 : 이번 연구는 백악기 파충류의 생태에 대한 새로운 발견 또는 이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는 척추동물뿐만 아니라 무척추동물, 암석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1억 천만년 전 도마뱀은 두 발로 달렸다'라는 제목의 이번 논문은 서울대와 미국, 중국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사이언티픽 리포츠'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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