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왕궁터 추정 토성·유물 발견

[앵커]
대가야, 금관가야와 함께 가야의 한 세력을 형성했던 아라가야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곳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여러 유물도 함께 발견돼, 아라가야의 연구가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아라가야의 유적인 말이산 고분군이 보이는 나지막한 구릉지.

구릉지의 사면을 따라 흙을 켜켜이 쌓아 만든 토성의 형태가 선명합니다.

토성 위쪽에는 말뚝을 박아 만든 방어시설인 목책의 흔적이 보입니다.

토성 높이는 8m가 넘고 성 위쪽의 폭도 20~40m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동시대 가야권의 토성 가운데 발견된 적 없는 축조기법과 최대 규모입니다.

아라가야의 강력했던 정치권력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라 의의가 큽니다.

[이춘선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연구원 : 높이가 8m에서 10m로 토성을 축조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높이로 성을 축조하는 노동력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은 최고 지배층이 아니면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성 내부에는 건물터와 함께 가야 유물에서는 최초로 부뚜막 시설도 발견됐습니다.

또 다양한 토기 조각과 대가야 지역 양식의 토기 조각도 발견돼 아라가야의 생활 모습까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강동석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대가야계의 토기로 생각되는 뚜껑도 있습니다. 유물을 통해 봤을 때 아라가야 세력이 대가야 세력과 교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라가야는 가야 6국 가운데 한 나라로 경남 함안 지역을 중심으로 5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전성기를 이뤘습니다.

그동안 문헌과 지명, 고분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알려져 베일에 싸여있었습니다.

이번 발굴로 금관가야, 대가야와 함께 가야 세력을 이뤘던 아라가야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