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가 도서관·박물관으로'...지역경제 살리는 역할 '톡톡'

'폐교가 도서관·박물관으로'...지역경제 살리는 역할 '톡톡'

2018.06.20. 오전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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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수백 곳의 폐교가 오랜 기간 방치돼 흉물로 변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가운데 구도심 폐교를 도서관이나 박물관으로 활용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곳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줄면서 통폐합한 폐교 체육관을 활용해 만든 공공 도서관.

벽면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책 10만 권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이들은 독서 삼매경에 빠졌고 어른들은 자유롭게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한쪽에 마련된 강의실에는 공예작품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깔끔한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갖춰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15만 명이 찾았습니다.

폐교한 지 1년 만에 도서관으로 변신하면서 침체했던 구도심에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황현경 / 경남교육청 도서관 독서교육 사무관 : 지역 주민뿐 아니라 도내 전 시군의 도민들도 많이 이용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인근 시장이나 상가 활성화를 돕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닷가에 있는 이 폐교도, 문을 닫은 지 6년 후 화려한 박물관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1층에는 근현대 생활 모습을 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박물관이 관람객을 불러모읍니다.

어른들은 지난 세월의 추억을 느낄 수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2층에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까지 마련돼 지역의 명물로 떠올랐습니다.

[신영권 / 해금강 테마박물관 학예사 : 한 달에 3,000~4,000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랜드마크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폐교의 변신에 주민들은 크게 반겼고, 덕분에 사업도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해당 교육청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맺은 결실입니다.

자칫 오랜 기간 활용을 못 해 흉물이 되고, 교육 당국의 부담으로 남을 뻔한 폐교가 오히려 지역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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