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구의원', 동료 의원들 손에 의원직 상실

'막말 구의원', 동료 의원들 손에 의원직 상실

2018.08.10.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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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함께 근무하던 아들을 그것도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잃은 아파트 경비원을 두고 막말을 한 구의원이 동료 의원 표결로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막말에 분노했던 아파트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인한 / 부산 동구의회 의장 : 전근향 의원을 제명조치 하기로 의결했음을 선포합니다.]

부산 동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상정한 '전근향 의원 제명 안'은 본인을 제외한 제적 의원 6명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동료 의원 단 한 명에게서도 동정을 사지 못한 전 의원은 의사봉 소리와 함께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당선된 지 두 달도 안 돼 물러나게 된 전 의원은 어떤 설명도 없이 조용히 의회를 빠져나갔습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14일 부산에서 20대 아파트 경비원 A 씨가 주민 차량이 치어 숨진 사고를 두고 전 의원이 보인 언행에서 비롯됐습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이기도 했던 전 의원은 당시 경비원으로 함께 근무하며 사고를 목격한 A 씨 아버지를 다른 곳으로 배치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부자가 함께 일하는 과정에 근무 기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다른 경비원에게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져 입주민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공분을 샀습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전 의원에게서 당적을 박탈하기도 했습니다.

막말 논란에 분노하며 전 의원을 입주자 대표에서 물러나게 하고 엄벌을 요구했던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남에게 베풀 줄 알고 남을 돌봐줄 줄 아는 사람이 주민의 대표지,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은 주민의 대표라고 생각지 않고….]

눈앞에서 지켜본 아들의 죽음과 전 의원의 말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아버지 A 씨는 최근 주민 요청으로 다시 일터에 복귀했습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입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아직 가해 차량 운전자에게서 사과다운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말도 전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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