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자 불렀지만...필로폰 제조 시도하다 적발

中 기술자 불렀지만...필로폰 제조 시도하다 적발

2018.08.20.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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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적 드문 시골에서 이른바 중국 '기술자'까지 불러 필로폰을 대량으로 제조하려 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33만 명이 함께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0kg을 만들어 일본에 밀반출하려 했지만, 원료물질 추출에는 실패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적 드문 시골 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을회관을 지나 농가가 나옵니다.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안에서는 각종 화학 약품과 한약재인 마황이 잔뜩 나옵니다.

실험실에서나 볼법한 기구들도 많습니다.

필로폰 원료 물질 추출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로, 52살 A 씨 등은 이른바 중국 '기술자'까지 불러 지난 2월 필로폰 제조에 들어갔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에 온 '기술자'가 애초 오기로 했던 사람이 아니어서입니다.

[김병수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원래 기술자를 계속 국내로 입국시키려고 한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앞에 들어온 기술자들은 기술이 부족했다고 저희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1차로 계획한 10kg, 33만 명 투약분이 완성됐다면 이후에도 계속 필로폰을 만들 생각이었지만 국정원과 경찰은 이미 전부터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일본에서 자금 지원을 받았고 필로폰 제조에 성공하면 다시 일본으로 보내려 한 거로 보고 있습니다.

또, A 씨 일당을 붙잡고 나서 한의사와 한약 재료상 등이 주재료인 마황 확보에 도움을 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마황은 한의학에서 감기에 처방하거나 서양의학에서 감기약 원료물질을 추출하는 약재입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일당과 한의사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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